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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화려한 미장센과 유니크한 공간 연출로 새로운 액션을 선보인 <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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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은 곧 다가올 미래인 2029년, 통일을 앞둔 대한민국의 혼란 속에서 통일 이후 권력을 갖고자 하는 집단들의 플랜 속에서 이유도 모른 채 이용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막강한 화력을 겸비한 경찰 조직 내 별동부대인 ‘특기대’와 이들을 견제해야 하는 ‘공안부’, 그리고 악화된 경제 속에서 통일을 반대하는 무장테러리스트 집단인 ‘섹트’의 삼각구도가 펼쳐지면서 사회는 엄청난 혼란에 휩싸인다.


특히, 특기대 내부에는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늑대가 돼버린(되기로 한) ‘인랑’이라는 또 하나의 비밀조직원이 있다.


인랑은 특기대에 위협이 되는 존재라면 무기 소지 여부와 상관없이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 ‘인랑’인 임중경은 이 속에서 늑대가 될 것인지, 인간이 될 것인지를 고민한다.


‘사람 늑대’라는 뜻을 가진 영화 <인랑>은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스타일리시한 장면 연출로 유명한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 <인랑>은 원작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감독은 오타쿠 경향이 강한 요소를 살리면서 여름철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관객들이 보기를 원하는 화려한 액션을 새롭게 가미해 일반 관객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애니메이션 <인랑>에서 상징적인 공간인 지하수로, 특기대가 입고 나오는 전투 수트, 그리고 독일제 총구에서 뿜어 나오는 화력 장면 등이 실사 영화에서 완벽하게 재현해 내 고정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대다수 관객들에게는 새로움이었다.  


영화 <인랑>의 미장센은 분명 유니크하다. 그리고 출연만으로도 설레는 배우들의 출연이 있었고 베테랑 중역급이라고 할 수 있는 조연들의 열연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김지운 감독만의 영화적 스타일이 있었다.


여름철을 겨냥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에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은 <미션임파서블>과 추격전, 화려한 스턴트 연기와 같은 익숙함이겠지만 김지운 감독의 <인랑>은 익숙함과 다른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 공간을 연출했고 그래서 유니크하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화로 리메이크할 때 발생하는 각색의 문제는 그 어떤 감독이 맡는다 해도 원작 팬들의 욕을 먹는다.


이번 <인랑>도 원작 팬들은 바뀐 결말에 비난을 하고 원작을 모르는 관객들은 2029년 미래가 배경인 SF영화인데 1980년대 분위기가 느껴지는 화면에 대해서 비난을 한다.


이런 비난은 감독의 판단으로 결정되는 영화 설정이기 때문에 관객 개개인의 감상평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다만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사용한 ‘수도경’, ‘특기대’, ‘공안부’라는 권력기관을 지칭하는 용어들을 현재 대한민국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바꿨다면 스토리의 주요 정보를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군대가 없는 일본에서 ‘특기대’는 일종의 자위대로 볼 수 있는데 대한민국에는 이를 국방부 내 특수부대로 바꾸거나 ‘공안부’를 ‘국정원’(요즘 오르내리는 기무사)으로 했다면 통일을 대비한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권력 암투 관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영화 <인랑>은 미장센의 화려함과 새로운 공간 연출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넷플렉스에 부가판권이 팔렸다고 하니 극장 상영 이후에는 관람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인랑>, 김지운 감독, 2018.07.25 개봉, 139분. 15세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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