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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형안전사고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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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어느 해 보다도 ‘화재로 부터의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안전’이 확보되지 못한 우리사회 시스템에 대해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심리가 어떠할지 생각해 보면 화재·구조·구급 등 재난안전을 책임 져야하는 기관의 장으로서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 

근무하는 동안 6만여 서천군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낀다. 

현재 서천소방서에는 134명의 소방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내근부서의 24명을 제외하면 110명의 현장대원이 있고, 110명마저 3교대 근무로 나누어 보면 1일 37명이 5개 센터에 분산, 근무하고 있다. 

서천센터를 제외한 4개 센터(진압대, 한산, 비인, 서면)는 1일 4명이 근무하는 실정으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화재 발생 시 대응에 어려움이 따른다.

소방조직에 반드시 필요한 가외성이 결여돼 있는 실정인 것이다. 가외성이란, 남는 것 초과분을 의미하지만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여주는 순기능도 한다. 

그 예로, 비행기의 보조엔진을 들 수 있다. 비행기에는 평상시 운용하는 메인 엔진 외에 보조엔진을 두는데, 이는 메인엔진이 고장, 사고에 의해 사용할 수 없을 때 비행기의 추락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비행기에 보조엔진을 두는 것처럼 가외성을 갖춰야하는 소방이지만, 소방 청사 증설과 인력 충원의 문제가 해결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어려움이 따른다. 

지금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과거로부터 찾을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집 5간 마다, 관청에는 2개씩 공동우물을 두어 방화수로 이용했고, 모든 가구가 물통을 준비해 두었다가 이웃집에 화재가 발생하면 마을 주민 모두가 함께 화재를 진압하던 때가 있었다. 과거 우리 민족은 투철한 공동체 의식으로 민·관이 합심해 재난으로부터 서로를 보호했던 것이다. 

현재에도, 과거의 물통과 공동우물처럼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안전대책을 실시하고 있는데 △CPR 보급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촉진 △호스릴 소화전 설치 △의용소방대를 통한 마을담당제 등이 있다.

CPR(심폐소생술)은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얼마나 빨리 시행하느냐가 심정지 환자의 소생과 예후를 결정짓는 전 국민이 반드시 익혀야 하는 응급처치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주택에 화재가 발생하면 초기에 감지해 재산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필수 소방시설이다.

호스릴 소화전은 도서, 산간, 벽지 등 여건상 소방차의 진입이 불가하거나, 전문소방인력의 도착이 오래 걸리는 지역에 설치되며, 밸브만 열면 마을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어 현재의 공동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 설명된 안전대책은 모두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필요로 하는 정책이다. 

심정지에 걸려 쓰러진 내 가족을 심폐소생술로 살릴 수 있게, 우리 집에 불이 났을 때 초기에 진압할 수 있게, 위기에 처한 이웃을 구할 수 있도록 소방행정에 적극 참여해주실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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