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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김정은, 美엔 '3차회담 용의' vs 韓엔 '오지랖 넓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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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울] 신수용 대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까지는 미국과 대화를 해 볼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나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라고 촉구했다.


13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이틀째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가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관계 등 대외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의 대외관계 입장표명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지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그가 육성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 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우리로서도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며 "그러나 그 무슨 제재 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어쨌든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명백한 것은 미국이 지금의 정치적 계산법을 고집한다면 문제해결의 전망은 어두울 것이며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그는 "우리가 전략적 결단과 대용단을 내려 내짚은 걸음들이 과연 옳았는가에 대한 강한 의문"이 들었다며 "미국이 진정으로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생각이 있기는 있는가 하는데 대한 경계심을 가지게 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 대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나 ‘촉진자’가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며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 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의 언급은 지난해 두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경협사업들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속도를 내지 못하자 남측에 북한 편에 서라는 메시지로 보인다.


그는 “남조선당국은 추세를 보아가며 좌고우면하고 분주다사한 행각을 재촉해선 안 된다”라며 "북남관계개선의 분위기를 계속 살려나가려면 내외 반통일, 반평화 세력들의 준동을 짓부수어버려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이 진실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의향이라면 우리의 입장과 의지에 공감하고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그 진심을 보여주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함께 “(남측의 보수 세력은) 북남관계를 판문점선언 발표 이전으로 되돌려보려고 모지름을 쓰고, 미국은 남조선 당국에 ‘속도조절’을 강박하며 북남 합의 이행을 저들의 대조선제재압박정책에 복종시키려 책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말미암아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는가, 아니면 전쟁의 위험이 짙어가는 속에 파국으로 치닫던 과거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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