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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인터뷰】고향 생선 그리워 귀향한 ‘김상덕 도예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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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경기도 여주서 도예 입문, 최고단가 받고 도공생활
“도예는 나를 새로 탄생시키는 어떤 것...항상 고민한다”


[sbn뉴스=서천] 나영찬 기자 = 이번 sbn뉴스-젊은서천에서는 충남 서천군 서면 월호리에서 도예체험관&카페(갯벌도예·갯벌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상덕 도예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도예 입문배경은?

=1988, 경기도 여주에서 도자기에 입문했다.


스승은 김흥천 도예가로 우리나라 최고의 명장이자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2000년대 여주에서 작업장을 차렸다가, 고향의 신선한 생선과 아버지가 그리워 2003년 귀향했다.


내 고향에 가서 조그만 작업장 차리고 작업하면서 재밌게 살아보자고 아내를 설득해 고향에 돌아왔지만, 생뚱맞게 어업생활을 몇 년 했다. 집 짓고 작업장을 짓고 난 후 빈 시간에 동네형님 작업장에서 김 작업을 했는데, 바다에 배를 타고나간 첫 순간 천국에 나간 것처럼 좋았다.


떠오르는 태양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게 어업생활을 3년 하다가 이제 그만해야 되겠다’, ‘내 작업을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 정도 걸려 도자기체험장과 작업장을 지었는데 잘못 생각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마을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라는 의문과 과연 서천에 도자기 수요가 얼마나 있을까라는 불안감도 들었다.


다행히 근처에 서울시공무원연수원이 들어서고 관광인프라가 구성되며 꾸준히 도예 체험객과 방문객이 찾고 있다.

 

어떻게 작업하는지?

=실험을 많이 한다. 만들면서도 마지막까지 가마에서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생각한다.


색을 낼 때는 광물을 주로 사용한다. 푸른색은 코발트, 붉은색은 동. 재료를 떠나 불을 어떻게 때느냐에 따라서도 색이 다르게 나온다.


불을 마구잡이로 때게 되면 색이 다 날아가 버리는데 요변이 생기는 시점에 불을 잘 조절해야 한다. (요변:도자기가 가마속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일. 특히 유약(釉薬)의 변색을 말함 *미술대사전)


조선시대 때 분청자 구웠던 곳이 서천에 어마어마하게 많다.


분청자는 자연유약을 사용해 색이 푸르고 맑다. 지역 어른들께 물어물어 요장들과 흙을 알아봤다.


서천의 조상들이 어떤 흙과 유약을 사용하였는지 생각도 해보고 직접 구워보고 했다.


계룡지역의 철화분청보다 질 좋은 자기가 서천에 있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다. 몇 년 전 여주에서 연 전시회에서 서천의 도자기 작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송석에서 철광석을 발견하기도 했는데 조상들이 이 철로 푸른빛을 내지 않았나싶다. 이제 그 지역은 해양정비사업한다고 들어갈 수 없어 아쉽다.

 

김상덕에게 도자기란?

=특정지어 정의하기 어렵다.


어쨌든 업으로 삼고 있으니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데, 고향에 내려와서는 특히 더 힘들었다.


납품하기도 힘들고 해도 멀리가야하고 개별적으로 사려고하는 분들도 없고.


앞서 말한 것처럼 관광인프라가 구성돼 이런 단체 저런 단체들이 기념품을 많이 해가기도 하고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해 참 다행이다.


나에게 도자기란 나를 만들 수 있는 어떤 것이고 나를 새로 탄생시키는 어떤 것이다. 항상 고민하고, 하다 보니 새로운 게 만들어지고 그렇다.


도예세계는 무궁무진하다.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도자기의 묘미와 예술에 대한 갈망 때문에 계속 한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을 때 묘미를 느낀다. 작품을 만들어 카페에 전시를 해놓으면 금방 팔리는 것도 재밌다.


만드는 기술로는 둘째라가면 서러울 만큼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경기도 여주에서 최고의 단가를 받고 도공생활을 했었다. 작업은 두렵지 않다.


도자기 제작과 체험활동을 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인연을 맺게 되고 떠난 인연이 다시 오고 그랬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삶을 행복하게 유지하며 도예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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