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서산 3.5℃
  • 대전 3.3℃
  • 홍성(예) 3.6℃
  • 흐림천안 2.7℃
  • 흐림보령 3.0℃
  • 흐림부여 3.0℃
  • 흐림금산 4.4℃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시사】문 대통령이 찾은 충남 온양온천 전통시장 반찬가게 주인이 속상하다는 이유는

URL복사
[sbn뉴스=서울] 신수용 대기자= 지난 주일(9일)에 문재인대통령이 충남 아산의 온양전통시장에 들렀다.

문 대통령은 인근의 경찰인재개발원에 코로나 19발원지인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의 교민들을 격려하고나서 이 시장을 방문했다.

전통시장에 들른 문대통령이 묻는 말에 반찬가게 여주인이 답변이 논란을 빚고 있다.


18일자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 '대통령 앞에서 그게 할 소리냐' 親文, 반찬가게 주인까지 신상털기'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내용은 이렇다. 기사의 서두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國政) 운영에 거슬린다고 판단되면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보는 강성 친문(親文) 지지자들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고 시작했다. 

이어 '흔히 대깨문(머리가 깨져도 문재인), 문빠라고 불리는 이들은 최근 우한 폐렴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생업이 더 어려워진 한 전통 시장의 반찬가게 주인을 상대로 '테러'에 가까운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 서민(庶民)의 언어로 문 대통령에게 "(경기가) 거지 같아요"라고 한 게 문 대통령에 대한 '불경(不敬)'이라는 이유였다"고 소개했다.

◆…지난 9일 충남 아산(경찰인재개발원을 방문, 격리된 우한시에서 특별기로 귀국시킨 교민들의 격리치료등을 점검한 뒤) 온양온천전통시장을 들렀던 문재인 대통령은 시장 상인들을 만난 얘기다.

여기에서 문 대통령은 한 반찬가게를 찾아 상인에게 인사한 뒤 "(경기가) 좀 어떠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상인 A씨는 "거지 같아요. 너무 장사 안 돼요.어떻게 된 거예요. 점점…. 경기가 너무 안 좋아요"라고 대답했다.

한 지상파 방송은 해당 동영상을 회사 유튜브 계정에 공개했다.


조선일보는  '친문 지지자들이 이와 연결된 인터넷 주소, 영상 캡처 사진 등을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게시판에 퍼 날랐다. 친문 지지자들이 상인 A씨를 자신들의 '공격 좌표'로 설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A씨에 대한 인신공격성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어리석은 아줌씨가 마음이 고약하여 잃을 게 많아 보인다" "손님 없는 당신 안타까워 들르신 곳. 이 집은 나도 안 간다"는 댓글이었다. 사실상 '불매 운동'을 충동질하는 내용인 셈이다. A씨 신상도 털렸다. 그가 운영하는 반찬가게 상호명과 주소, 휴대전화 번호도 댓글을 통해 일제히 공개됐다"고 했다.

심지어 "이 집은 평생 안 간다"며 영상 캡처를 올린 소셜미디어에는 631명이 마음에 든다며 '♡(하트)'를 눌렀다. 

조선일보 보도는 'A씨는 본지 취재에 "며칠 전부터 '발신자번호 표시 제한'으로 하루 4~5통의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면서 "보이스피싱일까 봐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밤 11시에도 전화가 오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A씨는 10년간 아산의 온양온천시장에서 야채 장사를 하다가 작년부터 반찬 가게를 시작했다. A씨는 "우한 폐렴 탓도 있겠지만 대통령이 다녀가신 후로 일주일간 손님이 더 떨어진 것 같다"며 "며칠 전부터는 재료 값을 못 댈 정도로 장사가 안된다"고 했다고 보도는 이어졌다. 

A씨는 지인이 악플을 보여줘 상황을 알게 됐다며  "장사가 안돼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한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이냐"며 "사람 만나는 게 무섭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친문(親文) 지지자들의 도를 넘은 행태는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며 또 다른 사례도 소개했다.

보도는 '최근 개그맨 이용진씨는 작년 2월 방송에서 문 대통령을 '문재인 씨'라고 지칭한 캡처 사진이 퍼지면서 공격 대상이 됐다'고 했다.

한 게스트를 'MC계의 대통령'으로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문재인 씨 얘기하시는 거예요?"라고 하는 장면이었다. 

친문 지지자들은 "대통령을 어떻게 문재인 씨라고 부르냐"고 비난을 퍼부었고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조선일보는 또다른 사례도 게재했다.

보도내용은 '한 영상제작업체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이후 문 대통령의 축전(祝電)을 비판했다가 친문 지지자로부터 뭇매를 맞고 사과문을 올려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업체 대표가 '기생충이 지난 1년 제작된 세계 모든 영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는 대통령 축전에 대해 '국제영화제는 기록 스포츠 경기가 아니다"라고 했다가 "(이 회사 제품) 절대 사지 말자" "망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지난달 부산고검 청사 앞에는 '조국 수사'를 지휘하다 부산고검으로 옮긴 검찰 간부를 조롱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 검사 좌천됨을 환영합니다' 등의 내용이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김형준 명지대 교수의 말을 이렇게 인용했다.

김 교수는 "대통령에 대해 의견을 말할 자유도 용납하지 않는 행태는 민주주의적 가치를 훼손한다"며 "이 같은 행태는 문 대통령 이미지에도 해(害)가 될 것"이라고 했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