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신혜지 기자 = 질병관리본부가 파악한 충남 서천군 신천지 교육생 명단 40명 중 31명이 신천지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서천군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있음에도 신천지와 관련 없는 31명에게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화를 받지 않자 “경찰에 조사 의뢰를 하겠다”며 애꿎은 주민에게 엄포를 놓는 등 어처구니없는 방역 행정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충남도, 서천군을 통해 밝혀진 신천지 교육생은 총 40명. 그러나 관내 신천지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생 40명 중 31명이 신천지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 관계자 A씨는 “신천지 성도들 명단을 정부에 제출하게 했는데, 신천지에서 교육하는 선교센터 수강생 명단들까지 다 요구했고, 거기에는 신천지를 알고 있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었다”고 실토했다.
문제는 서천군이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전수조사를 하기는커녕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애꿎은 주민에게 “경찰에 조사 의뢰를 하겠다”는 엄포를 놔 논란이 일고 있다.
신천지 거짓명단 피해자 B씨의 지인은 “거짓명단 피해자 B씨가 신천지 신도에게 하는 확인 전화 한 통 안 받았다고 서천군이 경찰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문자를 보냈다”며 “B씨는 신천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임에도 억울한 일을 당한다”며 분개했다.
B씨가 문제의 신천지 교육생 명단 출처를 서천군에 추궁하자 서천군은 충남도, 충남도는 질병관리본부에서 파악한 명단이라고 밝혔다.
B씨가 축구 친목 경기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중 한 명이 신천지 신도였고, 해당 신도가 B씨의 이름을 신천지 명단에 넘겼다는 것이다.
이렇게 허술하게 이름이 들어간 명단임에도 불구하고 서천군은 충남도에서 내려온 지침을 거스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천군 신천지 전수조사 담당자는 “어느 분이 신천지 신도가 맞고 아니고는 당사자들 얘기만 듣고는 알 수가 없는 것”이라며 “도 지침을 따라야 하고 군이 임의로 명단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B씨는 이러한 피해사례는 자신뿐만이 아니라고 말했다.
B씨는 “신천지 신도가 아닌 지인도 똑같은 확인 전화가 온다. 신천지의 신 자도 모른다고 호소해도 소용이 없다”고 전했다.
지금도 신천지와 관련 없는 주민들이 전수조사를 받고 있음에도, 군은 잘못 기재된 교육생 명단을 바로잡기는커녕 피해를 입은 사람을 위한 보상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천주민자치참여연대는 지난 5일 신천지 종교 관련 코로나19 행정을 주관하는 부서장 및 책임자 등에 대해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서천경찰서에 형사 고발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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