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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홍성군 장마철에 고민 ‘최대 축산단지 명예 지키면서, 가축분뇨·악취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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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의 축산단지 홍성...장마철 가축분뇨와 악취발생 민원 적잖아.
-홍성군 긴장마와 집중폭우로 가축분뇨 배출과 악취에 따른 현안에 '골머리'
-가축분뇨로 오염된 지하수를 마시면 얼굴에 푸른점생기는 '청색증'공포.
-김석환군수 "무단방류 엄벌...면단위 수집처리보다, 축사별 마을별 소단위로 모아 처리해야"


[sbn뉴스=내포] 권오주 기자 = 9일 긴 장마와 집중폭우로 전국 곳곳이 물난리로 딱한 일들이 벌어진 가운데 충남 홍성군은 국내축산단지의 가축분뇨와 악취민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독자제보를 받고 <본지>가 홍성군과 축산 관계자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김석환 군수를 비롯 홍성군청 관계공무원들, 축산인들은 집중폭우속에도 24시간 ‘홍성=국내 최대 축산단지’의 명예를 지키기위해 비상근무 중이었다.

홍성 축산단지는 지난 2015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으로, 지난해 한우 구제역으로 그리고 조류독감(AI)로 한돈.한우, 양계농가가 큰 타격을 받았으나 민관이 힘을 합쳐 ‘전국 최대 축산단지인 충남홍성’을 지켰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문제는 이번 긴 장마와 집중폭우다.
 
홍성군은 지난 1월 말 현재 ▲한육우 축산농가가 1910가구에 5만5700여 마리를 사육하는 것을 비롯 ▲젖소 65농가에서 4000여 마리 ▲돼지 328농가에서 61만여마리 ▲66가구의 양계농가에서 339만여 마리 등 모두 2369가구가 축사 등에서 가축을 키우고 있다. 

3개읍 10만32명이 거주하는 홍성군은 전국적으로나 충남지역 전체를 대비하면 가히 최고의 축산단지라는 명성을 얻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긴장마와 큰 비가 내리면서 골칫거리는 축산분뇨와 악취다.

가축전염병의 경우 철저한 방역과 감염병주사, 그리고 감염된 가축의 매몰처리는 물론 가축 이동(농장 및 도축장) 금지 및 사료차량의 농장 내 진입 금지를 지키면서 가까스로 이겨냈지만 가축분뇨와 악취등은 이어지는 폭우로 다해결하기 어렵다.

가축분뇨 차량 등이 해결하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홍성군내 돼지 사육의 경우 410여 개 축사에서 61만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축사 면적도 67만4633㎡에 이른다. 

홍성군내 11개 읍면에는 통계에서 보듯이 한육우, 젖소, 돼지, 닭 등의 사육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축산의 메카지만 이름만 그럴듯하지 가축분뇨와 악취로 군민들이 불만도 적잖은 것도 사실이다.
 
홍성군민들의 불만 뿐 만아니다.


홍성군내 축사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의 악취로 인해 우리나라의 3대 습지가운데 자연적으로 형성, 아름다운 습지로 보존가치가 높은 천수만일대가 오염되고 있다고 환경단체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천수만 동쪽으로 홍성군의 해안지대에 의해 둘러싸여져 있다.

이로인해 그 일대의 소, 닭, 돼지 등의 가축들을 사육하는 축사에서 배출되는 가축분료로 인해 오염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지역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 A씨는 전화통화에서 “가축분뇨는 땅으로 스며들어 군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수는  먹을 수 없는 식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가축분뇨로 오염된 지하수는 먹으면 얼굴에 푸른 반점이 생기는 청색증이 걸린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라며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물임에도 불구하고 농가근처 사람들은 주식수원으로 지하수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홍성군 은하면의 주민 B씨는 이와관련, “그 물을 먹인 가축의 고기를 먹는 우리 군민들과 전국의 국민들은 절대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을 알고도 지역관청은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성군 광천읍 주민 C씨도 “현재 축산농가들은 홍성군과 정부 등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는 등 혜택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런데도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축산 농가들은 농장시설의 개선이나 가축분뇨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축산인 D씨는 “가축분뇨와 악취로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데 미안함이 있다”라면서 “우리 축산인들도 관련규정 준수는 물론 악취저감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고, 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축산인 E씨 역시 “홍성군청과 시민단체 등에서 24시간 법규정 준수여부를 철저히 감시하는데다, 대다수 축산인들도 여기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라며 “ 가축분뇨 차랑 등을 이용해 악취민원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니 너무 나무라지 말고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청의 가축분뇨처리와 악취저음 대책마련등의 소홀을 지적하는 여론도 적지않다.

홍성군 홍성읍 주민 F씨는 “축산농가에만 대책마련을 요구할 게아니라 관련 관청도 지금보다 더 실효성이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관청은 무분별한 가축의 사육과 관리소홀로 인한 땅과 물과(특히 지하수의 오염) 공기가 오염되고 있는 홍성이 청정지역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군민들이 살기좋은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석환 홍성군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가축분뇨처리와 악취는 홍성뿐만아니라 전국적으로 다 골치아픈 현안”이라면서 “홍성군은 충남도와 함께 특히 내포신도시부터 점진적으로 하나씩 보상해가면서 ‘옛날식 축산은 안된다, 친환경축산으로 바꿔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옛날식 축사허가는 제한되는 만큼 안된다. 왜냐면 내포 신도시와 도농복합도시가 되다보니 (축산으로) 돈버는 사람 따로 있고, 냄새피고 환경파괴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보니 불만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축산농가에서 이번 장마와 폭우에 편승해 가축분뇨를 배출한다’는 지적에 대해 김 군수는 “지금은 일부러 가축분뇨를 배출하거나 옛날처럼 그냥 방류하는 경우는 없다”라며 “다만 비가 많이 오다보니 분뇨가 넘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조차도 경고가 아니라 강하게 처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군수는 “농촌 환경 정화차원에서 이를 봐야한다”라며 “가축분뇨처리와 악취 민원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에 대해 군내 가축분뇨를 전부 모아서 처리하는 식이 아니라 축사별로, 마을별로 소단위로 한곳에 모아 처리하는 방식으로 바꾸자고 건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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