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나영찬 기자 = 온몸이 하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담비'가 강원 춘천시에 설치된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흰 담비가 발견된 것은 지난 2005년 오대산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이후 이번이 4번째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발견한 흰 담비는 유전자 돌연변이로 멜라닌 색소가 결핍되어 온몸이 하얗고 빨간색 눈을 가진 알비노 개체와 달리 정상적인 눈동자 색을 가졌다.
몸 일부에 황색털이 있는 점으로 판단할 때 수정란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전체 혹은 일부의 색소세포에 변이가 일어나는 루시즘(Leucism, 백변증) 개체인 것으로 추정된다.
색 변형 증상을 나타내는 동물은 보호색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천적에게 쉽게 발견되거나 무리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에 발견된 흰 담비는 이미 다자란 성체로 자연에서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
담비는 보존이 잘된 산림생태계의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종 으로서 호랑이를 공격할 정도의 용맹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태계 내 최상위 포식자로서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국토 전반에 분포하고 있으나, 서식지역이 주로 내륙 산간지역에 한정되어 있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