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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서천서 발견된 최대 규모 ‘목곽고’로 백제의 기술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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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천] 조주희 기자


[앵커]


충남 서천군 봉선리유적에서 지난 2016년 발견된 고대의 저장시설 ‘목곽고’를 통해 백제시대의 기술을 파헤치는 조사가 한창입니다.


서천군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5~6세기 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목곽고 연구를 지난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데요.


서천의 목곽고는 현재까지 발견된 목곽고 중 가장 크고 가장 앞선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의 연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리포틉니다.


[기자]


백제시대의 주요 가공도구로 알려져 있는 톱과 대패의 가장 오래된 흔적이 서천 목곽고에서 발견됐습니다.


김수철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재보존과학과 목제문화재연구소장
(백제시대) 웅진 후기, 사비 초기에 (톱 흔적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대패 가공흔적도 현재 보고된 사례 중에는 처음입니다.


김수철 목제문화재연구소장은 이 목곽고에서 고대 도구로 사용됐던 자귀와 톱, 끌, 자루대패의 흔적을 모두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참나무를 가공할 수 있는 정교한 도구를 사용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수철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재보존과학과 목제문화재연구소장
참나무를 가공할 수 있다는 것은 도구가 좀 더 강도가 높고, 절삭하기 좋게끔 만들어졌다는 것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참나무로 만들어진 목곽고가 물을 저장하는 집수시설로 사용된 것을 미루어보아 선조들이 나무의 물리적 성질에 따라 과학적으로 사용했음도 추측했습니다.


지난 2016년 서천 봉선리 유적에서 발견된 목곽고는 가로 4.8m, 세로 4.7m, 깊이 3.5m로 현재까지 발견된 목곽고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서천군은 충남 부여군의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협력해 오는 2026년까지 총 사업비 10억 원을 투입해 보존처리와 과학적 조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김수철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재보존과학과 목제문화재연구소장
(목곽고는) 백제시대의 특히 충남 지역에만 있는 저장시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천 봉선리에서 나온 목곽고가 최고의 규모를 갖고 있는데요. 이런 고대 목조 건축물이 남아있는 경우는 드문 사례입니다.


목제 보존처리를 급속히 진행할 경우 부재가 뒤틀리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서천 목곽고는 매년 폴리에틸렌글리콜의 농도를 5%씩 늘려가며 10년 동안 보존처리를 할 계획입니다.


김수철 연구소장은 이번 목곽고 연구를 통해 백제시대의 건축 기술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랐습니다.


김수철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재보존과학과 목제문화재연구소장
백제시대의 목조 건축구조를 이해하면 우리나라의 목조 건축기술도 복원하고, 또 원초적인 기술을 찾아낼 수도 있는 거죠. 그리고 활용하는 거죠.


이교식 서천 부군수는 앞으로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학술회 등을 진행해 서천 목곽고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군에서도 아낌없이 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교식 / 서천 부군수
우리 서천 봉선리 목곽고가 잘 복원되고 연구도 잘 마무리돼서 서천 군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지난 2016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서천군 봉선리 유적지 발굴조사 중 목곽고를 발견했으며, 목곽고 내부에서 삼족기와 기대편 등 제사와 관련된 토기류와 목제 농공구가 출토됐습니다.


sbn뉴스 조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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