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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영상> ‘화순신사(神社) 훼손사건’ 주도자 서천 출신 조신환 선생, 독립유공자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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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천] 변덕호 기자


[앵커]


충남 서천군 비인면 출신 조신환 선생은 일제 당시 ‘화순신사(神社) 훼손사건’을 주도한 인물인데요.


일제에 항거했음에도 그 공적이 잊히면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에 박수환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과 유족은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국가 보훈처에 서훈을 신청했으며, 그 결과 독립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확정 받았습니다.


유족은 이제라도 고인의 명예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변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충남 서천군 비인면의 한 조용한 마을.


이곳에 조신환 선생의 둘째 아들 내외가 살고 있습니다.


조 선생의 살아생전을 회고하는 며느리 노영례씨.


며느리는 시아버지 조 선생이 독립유공자라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나마 노 씨가 기억하는 것은 시어머니로부터 전해들은 신사당 훼손 사건이 전부입니다.


노영례 / 독립유공자 조신환 선생 둘째 며느리
(독립유공자가)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도 못해요. 신사당 모르잖아요. 나는 모르고 살았으니까... (시아버님이) 일본 놈들 신사당이나 때려 부수고 가서 징역 살다 나오고 (시어머니께서) 막 이런 불만을 하시더라고.


조 선생은 1929년 6월 24일 광주지방법원 화순등기소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배일감정을 품고 지내다가 1930년 4월 30일과 5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화순공원 신사 주변의 나무와 신전 문짝을 뜯어내는 등 사건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5년을 받았습니다.


이후 1945년 해방될 때까지 일제 경찰의 감시대상으로 힘든 생활을 이어오다가 1969년 7월 8일 향년 60세로 생을 마쳤습니다.


이 같은 조 선생의 신사 훼손 사건에 대해 박수환 사료조사위원은 조 선생이 전남 화순 지방법원 등기소에 근무할 당시 조선인 직원과 일본인 직원을 차등 대우하는 것에 불만을 가졌고, 이에 배일감정이 깊어져 신사를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조 선생의 일제 항거 공적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동안 묻혀있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박수환 사료조사위원은 고인의 공적이 묻혀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지난해 8월 유족과 함께 독립운동가 공적조사서를 작성해 국가 보훈처에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달 25일 독립유공자 대통령 표창이 확정됐고, 유족은 오는 3․1절 기념 행사식에 참석해 표창을 수여받을 예정입니다.


유족은 뒤늦게라도 고인의 명예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노영례 / 독립유공자 조신환 선생 둘째 며느리
세상 명예 회복이란 게 얼마나 감사한 거에요. (맞아요) 나라에 이렇게 (일제 항거 운동) 했다고 보면 그것은 명예 회복이 반드시 되어야 할 것 같아...


한편, 서천군은 관내 독립유공자 44명을 신규 발굴했으며, 이 중 공적조사가 명확한 21명의 사료를 충분히 파악한 뒤 오는 3월 중 국가보훈처에 보훈 등재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sbn뉴스 변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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