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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신수용 쓴소리> 문 대통령, 국정쇄신의 시작은 화해와 용서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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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을 끌고 가는 리더와, 민심을 경청하며 여론과 함께가는 리더는 다르다.

여론을 끌고 가는 리더는 리더십이 돋보이지만, 개성이 있어 보이지만 자칫 독불장군이 되기 쉽다.

그러니 라이벌이 생기고, 자칫 적(敵)이 생길수도 있다.

손톱만큼도 손해를 안보려고 하는 대신 정적에 대한 용서와 화해에 인색하다.

트럼프 전 미국 전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런 스타일이다.

우리에게도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런 유형일 지 모른다.

국내에도, 세계에서도 성공한 내로라하는 재벌총수나 리더들중에도 앞장서서 여론을 끌고간 이들이 많다.

반면, 여론과 함께 가는 리더는 이와 구별된다.

적을 만들지 않고  소통하며, 겸손하고,매사 신중하며 시대를 이끄는 매력이 있다. 

그러나 겉 모양만을 보면 매우 우유부단하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여론에 끌려가는 인상을 받기 쉽다.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이나, 비록 대통령은 못해봤어도, 그 근처까지 갔던 정치리더들이 적잖게 많다.

임기 마지막이 될지 모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을 개편했다.

집권여당역시 기자들사이에서 친문(친 문재인계)으로 통하는 윤호중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를 뽑았다.

혹시나 했지만 비(非)문재인계로 분류된 충남 천안출신의 박완주 의원은  경선끝에 참해, 역시나가 됐다.

당정청 모두 지난 4.7 재보선에서 참패를 씻기위해 친문과 비문을 가리지 않고, 개편을 통해 합쳐진 마음으로 국정쇄신을 기대했으나, 실망스런 분위기다.

당(윤호중) 정(김부겸) 청(유영민)이 이끄는 삼각편대의 운용 결과는 두고 볼일이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마무리해야할  미완의 것이 적지 않지만,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국민화해다.

지금처럼 촛불과 태극기, 보.혁 대결, 친미.반미, 친중.반중,친노조반기업, 거기다가 전. 현직 대통령들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등의 사면과 화해는  대통령의 결단해야할 일이다.

지난 1월 초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가 뭇매를 맞았다.

그바람에  차기 대선주자선호도나 적합도가 확 주저앉았지만, 언론.행정.정치등을 다양하게 경험한 그의 생각의 일단에는 화해와 통합이 있어보였다.

그렇지 않고서는 배가 산으로 가는 여론 분열과 갈기갈기 찢겨진 민심을 한 곳에 모을수 없다는 리더의 생각이다.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월 재구속되면서, 정치에 이어 재계마저 휘청거린다.

물론 리더들은 법과 규정적용은 엄격하고 차별없이, 단호하게 집행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촛불과 태극기 이론으로, 보혁대결로 이를 봐서 화해와 용서와 통합이 없이는 대한민국은 영영 묵은 원한(怨恨)에 휩싸일 게 뻔하다.

이낙연 의원 외에도,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내 무소속 홍준표의원, 국민의힘 정진석. 김진태. 주호영의원과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대위원장, 이재호, 유스민 전 의원등도 마찬가지다.
 
친박으로부터 눈엣가시였던 홍 의원은 연이어 문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을 요구하는' SNS의 글을 게시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잔혹사를 언급한 대목에는 정치셈법도 있지만, 더이상 소모적인 국력낭비를 멈추고 발전의 길로 나가려 한다면 화해와 용서가 필요하다.

뿐만아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문제도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전경련을 비롯 17개 경제 단체, 그리고 자치단체장들까지 문 대통령에게 사면복권을 통한 화해와 용서를 정중히 요청하는 모양새다.

지난 1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당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게 이 부회장 사면을 공식적으로 건의했다.

손 회장은 기자들에게 "(이 부회장 사면)을 제가 이야기 했다"며 "다른 단체장들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 부총리 주관 업무는 아니지만, 정부를 대표하신다는 점에서 사면을 건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홍 부총리는 이 건의 내용을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여론이 거세다는 점이다.

손 회장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밝힌 사면론을 언급하며 "이 부회장 사면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돼 독자들이 굉장히 지지했다"며 "1850명이 읽었다"고 구체적인 숫자까지 밝혔다.

이 부회장에 대한 재계 인사들만의 선처 호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에 나가 있는 주요국의 일부 외교관들도 삼성을 꺾으려는 상대국기업들의 도전이 만만찮다고 전하고 있다.

중국, 일본, 대만 그리고 미국 등이 나서 ' 오너가 공백인 타도 삼성'을 외친다고 우려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다.

오 군수는 문 대통령에게 호소문을 보내 지금이라도 이 부회장이 기장군을 비롯한 대한민국 경제에 끼친 폐를 갚을 수 있도록 사면이라는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와의 경제 전쟁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이라는 족쇄를 채워 참전시켜 줄 것을 대통령님께 간곡히 읍소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각계의 생각이 비슷하다는 것은 이제 문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화해와 용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민심을 듣지 않아서 패했다며 민심이 두렵다더 4.7 재보선 참패이후 평가가 언행일치를 보이려면 전직 대통령과 이제용 부회장등이 시급한 것이다.

나라 발전과 안정을 꾀하기위해 개각과 인적개편을 단행한 문 대통령의 뜻은 '참 된' 국정쇄신일 것이다.

그러려면 국민통합이 먼저다. 

여야 협치도 마찬가지이듯 한국의 전통산업인 자동차, 전자제품, 반도체, 철강, 조선 등을 다시 활성화 시키려면 재계 인사들이 춤추며 일하게 해야한다.

쪼잔한 일로 틀어지고, 완악함때문에 여론에 거리를 두는 사회주의 국가들의 폐쇄성에서 보듯 화해와 용서가 없는 민주국가라도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통큰 화해와 용서가 없이 아무리 좋은 국정쇄신방안을 내놓는다고 한들 성과물 있는 결과가 나올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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