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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생태> 멸종위기종 양비둘기, 경기 연천군서 집단 서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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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천] 나영찬 기자 =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경기 연천군에서 멸종위기종 양비둘기가 집단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텃새인 양비둘기의 전국 서식 범위를 조사한 결과, 기존 전남 구례군 지역 60여 마리에 이어 경기도 연천 임진강 일대에서도 80여 마리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것이 포착됐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조류팀)는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연천군 임진강 일대에서 양비둘기 정밀 분포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로운 번식지 3곳(교각 2곳, 댐 1곳)을 발견했다.

양비둘기는 최소 2∼3마리에서 최대 30여 마리가 무리 지어 생활하고 있었다. 낮에는 임진강 주변의 물가나 풀밭에서 먹이활동을 한 뒤 밤에는 교각의 틈, 구멍을 잠자리로 이용했다.


양비둘기가 북한으로 이동해 정착한 것도 확인됐다. 양비둘기의 집단서식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무리 중 1마리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추적한 결과다.

북한으로 이동한 개체는 올해 5월 부화한 어린 양비둘기로, 8월 20일까지 번식지 주변에서 서식한 이후 8월 21일 북한 강원도 김화군 임남댐 인근 서식지까지 약 70km를 이동해 11월 3일까지 같은 지역에 서식했다.

텃새로 알려진 양비둘기의 지역 간 이동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밝혀진 정보가 없으며, 원서식지를 떠나 새로운 서식지에 정착한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무리로 생활하는 양비둘기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북한으로 이동한 양비둘기 1개체와 함께 연천 지역의 다른 양비둘기 무리도 이동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개체군 단위의 확산 또는 미성숙한 새의 분산 이동을 통해 지역 집단 간 교류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양비둘기는 1980년대까지 전국적으로 서식하는 텃새였으나, 집비둘기와의 경쟁과 잡종화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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