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시리즈의 앞부분에 해당하는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인 <신비한 돔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가 개봉했다. ‘신비한 동물사전’의 저자인 뉴트 스캐맨더의 활약을 보여줬던 전편에 비해 이번 영화에는 스캐맨더 부분이 확실히 줄었다. 스캐맨더가 잡았던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가 자신의 말대로 탈출해 파리에서 추종자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순수한 혈통의 마법사들을 모아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그의 야망을 막기 위해 마법학교의 교사인 덤블도어는 제자인 스캐맨더에게 그와의 대결을 요청한다. 전편 <신비한 동물사전>은 동물과 교감하는 스캐맨더의 이야기가 해리포터 특유의 분위기와 함께 볼거리가 풍부해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도 즐거움을 줬던 작품이었다. 그러나 속편인 이번 영화는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선과 악의 대결이 주가 되는 판타지 영화에서 대결장면이나 추격 씬이 나오지 않고 서로의 이야기를 탐정처럼 찾아가고 그린델왈드와 대적하는 편을 만들기 위해서 등장한 많은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나열돼 영화는 지루한 감을 떨칠 수 없었다. <신비한 동
영국엔 두 명의 ‘퀸’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 있는 엘리자베스2세 퀸과 1970년대와 80년대 전 세계 대중음악을 사로잡았던 록밴드 그룹 ‘퀸’이 있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 이야기를 그의 음악과 공연을 통해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는 시작부터 굉장히 벅차오른다. 청바지에 민소매를 걸친 짧은 머리의 남자가 공연 무대로 향하는 뒷모습만을 보여주는데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걸음걸이와 그가 보여주는 몸짓만으로도 그룹 퀸의 리드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영화의 반전결말로 아주 유명한 <유주얼 서스펙트>를 만들었고 <엑스맨> 시리즈를 만든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오프닝 씬의 파워를 영화 중간중간마다 그리고 엔딩 씬까지 유지하는 파워풀한 연출력을 보여준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가 멤버들을 모아 ‘퀸’이라는 밴드를 결성하는 1970년부터 최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1985년까지 거의 15년에 걸친 기간 동안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 인생을 보여준다. 무대 위 모습과 무대 밖의 모습을 골고루 보여준다. 그룹 멤버들과 매니지먼트 사람들에게 보이는 독단적
영화 <완벽한 타인>은 냉철한 변호사에 유해진, 젠틀한 신사를 보여주는 성형외과 전문의 조진웅, 그리고 욕쟁이 건달 사업가에 이서진으로 배역을 맡겼다. 배역과 이 배우들의 조합만으로도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우리는 당신을 모른다’는 주제 맞아 떨어지는 캐스팅이 아닌가! 그것만으로도 이미 영화는 관객들의 초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고의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유쾌하다. 더욱이 그들의 딱딱 맞아떨어지는 대사 호흡과 치고 빠지는 타이밍, 말로 웃겨야하는 코미디에서 생명과 같은 것들을 이번 영화는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속초가 고향인 친구들은 ‘영랑호’가 호수인지 바다인지를 놓고 40년째 다투던 중, 아주 가끔 명석함을 드러내는 건달 사업가인 준모가 한 번에 정리를 한다. “우럭 잡는 놈에게는 바다고 붕어 잡는 놈에게는 호수다” 의외로 정답은 간단하다. <완벽한 타인>은 의외로 교훈적인 데가 있는 영화다. “휴대폰은 한 사람의 블랙박스”란다. “사람의 본심은 월식과 같아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이란다. 영화의 대부분을 이루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나올법한 가벼운 농담과 웃음이지만 그것은 가슴을 콕콕 찔러 다시 생각하게 하는 여운을
데미안 셔젤 감독은 <퍼스트맨>에서 인류 최초로 달에 도착한 닐 암스트롱을 영웅이 아니라 그의 시선으로 우주비행사의 과정을 경험하게 만든 영화다. 영화는 우주복을 입고 비행하는 닐 암스트롱의 시선에 관객의 시선을 얹어 그와 함께 비행을 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달에 가는 우주선에서 달의 지평선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아이맥스로 확장돼 좋고 흔들리는 우주선은 마치 극장이 우주선이 돼버려 좋다. <퍼스트맨>은 닐 암스트롱의 시점샷이어서 그가 경험하는 일상의 속도에 맞춰 전개돼 영화의 템포는 느리다. 영화 <퍼스트맨>에서 비행사인 닐 암스트롱은 조종은 잘 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주변의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내근직을 하는 패널티를 받기도 한다. 어린 딸을 잃어버리고 지원한 우주비행사 면접에서 딸을 잃은 경험이 우주비행에 영향을 줄까요 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그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 못한다고 대답한다. 우리가 아는 우주 영웅 닐 암스트롱은 무결점의 인간이 아니라 이런 결점을 가지고도 끝까지 달 탐험 프로젝트를 밀고 가 성공시켰다. 일상의 작은 잡념도 잘 떨치지 못하는 닐 암스트롱의 예민함은 영화 전체의 속도와 시선과 일치해
[서해신문=서천] 기벌포영화관 사무국장 윤혜숙 = 좋은 목소리를 가졌지만 큰 코만 보인다는 음반관계자들의 지적에 가수 꿈을 접고 드랙 바에서 노래를 부르던 앨리는 우연히 바에 들른 당대 유명 가수 잭슨의 도움으로 내면의 열정을 끌어내 최고의 스타로 탄생한다. 그러나 잭슨은 어린 시절 상처와 가수의 한계를 느끼면서 점차 무너져간다. 영화 <스타이즈본>은 이번이 세 번째 리메이크 되는 영화로 1937년 <스타탄생>이 그 첫 번째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영화 <스타탄생>은 1976년 작품으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여자주인공 역을 맡아 그녀의 못생긴 코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영화 <스타이즈본>은 몇 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매력적인 러브스토리가 주요 줄거리이지만 영화가 만들어지는 당시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다루면서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번 작품에서 앨리와 잭슨은 직접 곡을 쓰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 안에서 풀어내면서 영화는 전개된다. 레이디 가가의 퍼포먼스도 볼 수 있다. 오프닝에서 들려주는 잭슨이 부르는 컨트리 뮤직 스타일의 ‘Maybe it’s time’은 “옛날 방식이 죽어가게 놔둘 때인 것 같
영화 <암수살인>은 부산에서 실제 일어났던 살인사건의 범인이 형사에게 다른 살인사건도 저질렀다는 자백 편지를 보내고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암수살인’을 밝혀내기 위한 형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영화 제목인 ‘암수살인’은 오로지 피해자와 가해자만 아는 즉, 피해자는 죽었지만 아무도 모르고 가해자만이 알고 있어서 범인을 밝혀내지 못하는 사건을 말한다. 미제 사건은 시신이 발견되지만 범인을 잡지 못하는 것이라면 ‘암수살인’은 시신도 발견하지 못해서 오로지 피의자의 진술에만 의존해야 하므로 사건 해결이 극히 드물다. 당연히 경찰들은 이런 사건을 맡기 꺼려한다. 하지만 실제 부산에서 일어난 암수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 형사가 있었고 왜 이 사건을 고집했는지를 영화는 다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쇄살인범을 다룬 범죄영화는 사건을 재현하고 범인을 잡고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다루는데 이를 묘사하는 과정에서 희생자들이 당한 폭력을 자극적으로 전시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러나 <암수살인>은 이런 범죄 영화와 다른 각도에서 사건을 보여준다. 범죄의 재현보다는 사건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그 본질에 다가가려고 하고 범인보다는 피해자를 중심으로 사건을
[서해신문=서천] 서천군 미디어문화센터 기벌포영화관 사무국장 윤혜숙 = 올해 추석을 겨냥하고 개봉한 <안시성>은 고구려의 운명을 건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안시성 전투를 다루고 있다. 당나라 태종 이세민은 그의 막강한 수십만 명 군대를 이끌고 고구려를 멸망시키기 위해 거침없는 전쟁을 시작했고 안시성만 무너뜨리면 된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는 안시성 전투는 역사적 기록이 부족해서 그동안 영화화되지 않았다. 이번 <안시성>도 안시성주인 ‘양만춘’의 기록이 거의 전무해 실존 인물 여부도 불확실해 고증을 얻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개봉 전부터 고구려 역사의 고증을 제대로 재현하지 않았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그러나 패배와 식민의 역사로 점철된 대한민국 역사에서 승리의 전투로 기록된 안시성은 뜻깊다. 영화 <안시성>은 20만 당나라 군대와 맞선 5천명의 안시성 사람들, 그리고 성주 양만춘의 활약상이 주요한 이야기다 보니 각 캐릭터나 섬세한 내러티브를 갖고 있지는 않다. 대신에 수많은 군대와 대량 무기들로 덤비는 당나라와 싸우는 안시성의 소소하지만 지혜로운 싸움의 전략과 전술에 집중한 화려한 전투
<인랑>은 곧 다가올 미래인 2029년, 통일을 앞둔 대한민국의 혼란 속에서 통일 이후 권력을 갖고자 하는 집단들의 플랜 속에서 이유도 모른 채 이용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막강한 화력을 겸비한 경찰 조직 내 별동부대인 ‘특기대’와 이들을 견제해야 하는 ‘공안부’, 그리고 악화된 경제 속에서 통일을 반대하는 무장테러리스트 집단인 ‘섹트’의 삼각구도가 펼쳐지면서 사회는 엄청난 혼란에 휩싸인다. 특히, 특기대 내부에는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늑대가 돼버린(되기로 한) ‘인랑’이라는 또 하나의 비밀조직원이 있다. 인랑은 특기대에 위협이 되는 존재라면 무기 소지 여부와 상관없이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 ‘인랑’인 임중경은 이 속에서 늑대가 될 것인지, 인간이 될 것인지를 고민한다. ‘사람 늑대’라는 뜻을 가진 영화 <인랑>은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스타일리시한 장면 연출로 유명한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 <인랑>은 원작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감독은 오타쿠 경향이 강한 요소를 살리면서 여름철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관객들이 보기를 원하는 화려한 액션을 새롭게 가미해 일반 관객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
영화 <서치>는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이 한 줄에서 많은 사람들은 <테이큰>(2008)과 같은 액션을 떠올리겠지만 <서치>는 몸으로 하는 액션이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으면서도 긴박감을 주는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영화다. 형식에 강조를 둔 것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극장 스크린에서 관객이 보는 것은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 시간, 그리고 배우의 액션인데 영화 <서치>는 지금 이 순간에 우리가 보는 스마트폰 화면, 컴퓨터 화면이 곧 영화의 모든 공간이 되고 사건이 된다. 보통 영화에서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사물이었는데 <서치>에서는 곧 영화의 전부가 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영화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서치>는 부재중 전화 세 통만을 남기고 실종된 딸을 찾아 나선 아버지가 경찰 수사에도 진전이 없자 아빠는 절박한 심정으로 직접 딸 마고의 노트북을 뒤지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채팅 프로그램, 1인 방송 프로그램 등에 남겨진 흔적을 따라 진실을 추적한다. 이 영화의 특별함은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를 가장 독창적인 형식으로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걷는 듯 천천히' 에서 그는 연출을 이렇게 말한다. “연기 지도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영화 속에 그려진 날의 전날, 다음날에도 그 사람들이 거기서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겠다는 것, 그들의 내일을 상상하고 싶게 하는 묘사, 이를 위해서 연출도 각본도 편집도 존재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는 다 보고 난 후에도 그 사람들이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연락을 하고 싶고 우연히 만나고 싶어지게 한다. 2004년에 개봉한 <아무도 모른다>는 실제 일본에서 일어난 아이들의 유기 사건을 다룬 영화로 그 사건이 가지는 사회적 파장보다는 네 명의 아이들끼리만 지내면서 일어나는 상황들, 행동들, 그리고 제일 큰 형인 유이의 감정들에 포커스를 맞췄다. 영화 속 아이들의 자연스런 연기를 위해 감독은 16밀리 카메라를 영화 속 공간인 아파트에 미리 설치해 두어 아이들의 평소 습관이나 취향이 반영된 행동이 나오도록 해서 연기테크닉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기 보다는 아이들이 보여주는 행동에서 관객들이 상상하게 만들었다. 크리스마스에 돌아오겠다는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한 솥 끓여놓은 카레를 먹으면서 마치 진짜 엄마를 기
전편 <맘마미아!>에서 아이의 아빠를 찾는 엄마의 이야기는 <맘마미아!2>로 넘어오면서 돌아가신 엄마의 오랜 꿈이었던 호텔 재개장을 앞둔 딸 소피가 엄마와 관련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면서 소피는 엄마의 과거를 알게 된다. 엄마 도나가 이 섬으로 오게 된 과정들, 그리고 3명의 남자를 만나고 사랑하고, 딸 소피를 낳고 호텔을 열게 된 이야기를 알게 된다. 너무나 바빠서 딸의 초대에도 못 왔던 외할머니까지 손녀인 소피의 호텔 재개장에 깜짝 등장한다. <맘마미아!1>이 아빠 찾기라면 10년 만에 돌아온 <맘마미아!2>는 별다른 이야기가 없지만 이를 역으로 이용해서 “줄거리가 무슨 필요가 있어? 우리에게는 아바(ABBA)가 있는데, 그저 노래 들으면서 신나게 즐기자!!” 라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전략은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기가 막히게 잘 맞아떨어졌다. 아바의 노래 가사에 맞춘 사랑과 우정을 다룬 줄거니는 이야기 구조가 허술할 수 있는 약점을 노래와 춤으로 커버했으며 오히려 단순한 줄거리가 장점이 돼버렸다. 소피의 호텔 재개장 이야기와 함께 소피의 엄마인 도나의 과거 이야기로 전환되는데 이때 과거와 비슷한
만약 그때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를 물어보는 것처럼 역사에서 무의미한 것은 없다. 역사적인 사건을 다룬 영화를 보면 이런 무의미한 질문을 나도 모르게 던지게 된다. 윤종빈 감독의 영화 <공작>을 보면서 만약 안기부가 ‘흑금성사건’을 터뜨리지 않았다면 남북한은 더 일찍 평화가 찾아왔을까? 전직 국군 정보사 소령 출신의 석영은 안기부로부터 북한에 침투해 핵개발 여부를 확인하라는 임무를 띠고 어렵게 신분세탁 과정을 거쳐 사업가로 위장해 북한 고위간부인 리명운의 연락을 받는다. 일명 ‘흑금성’이라는 위장 이름으로 활동하는 석영은 북한의 신임을 얻기 위해 남한의 정보도 과감히 던져준다. 연이은 가뭄으로 극심한 경제난에 빠져 외화벌이가 절실한 북한의 리명운은 석영과 함께 남북한 광고 제작을 결정하고 석영은 핵시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 1997년 대선을 앞둔 남한은 여당 인사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 안기부와 여당 의원들은 김정일과 독대, 판문점 총격 도발을 요청하고 리명운과 석영은 더 이상 이런 식의 도발 행위가 양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직언을 함으로써 사건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영화 <공작>에서는 흑
2017년 연말에 개봉해서 한국영화 중 최대 관객수인 1천4백만 명 이상을 기록한 <신과함께:죄와 벌>의 후속편인 <신과함께:인과 연>은 개봉 4일만에 5백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흥행을 몰아가고 있다. 전편인 <신과함께:죄와 벌>이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를 보여줬다면 2편이라고 할 수 있는 <신과함께:인과 연>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전편이 모성애로 관객들의 눈물을 쏟게 했다면 2편은 천년을 이어온 인연(악연도 인연이니)의 대서사시로 자식에게 스스로 깨달음을 주고자 하는 부성애로 감동을 준다. 1편, 2편 모두 우리 가족의 전통적인 관습과 정서에 기대고 있어서 아시아권에서 공감대를 얻어 큰 인기를 얻었다. 마지막 한명만 환생시키면 저승의 3차사는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다. 강림은 원귀였던 수홍을 귀인으로 정하고 결국 염라대왕의 수락을 얻는다. 단, 성주신이 버티고 있어 저승 차사들이 연이어 실패하는 허춘삼을 재판 전까지 저승으로 데려오는 것이다. 막강한 힘을 가진 성주신을 잡으러 간 저승 차사는 그에게서 자신들의 전생을 듣게 된다. <신과 함께>는 마치 할머니에
초능력을 가진 히어로들이 나오는 영화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못한 그저 아이들 영화로만 취급됐던 적도 있었다. 그러다 어벤져스 시리즈로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장르가 돼버렸고, 초능력을 쓰는 히어로의 활약상에서 나아가 비 히어로들과의 관계, 지구의 질서를 지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들까지 거론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전히 히어로 영화에서 다루지 않은 것은 초능력자들의 일상이다. 특히 가족을 꾸리는 히어로들이 봉착하는 경제적인 문제, 육아 문제를 다룬 영화가 <인크레더블2>다. 히어로의 활동을 법적으로 금지하자 인크레더블 가족들은 당장 경제적인 문제에 봉착한다. 아이 셋을 키우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영업일을 하지만 쉽지 않다. 어느 날 대기업 윈스턴 데버가 일라스트걸과 함께 히어로 이미지 개선 홍보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엄마인 일라스트걸의 몫까지‘독박육아’를 감당하게 된다. 히어로들의 일상을 다룬 최초의 영화가 바로 <인크레더블>이다. 가족을 꾸리며 사는 히어로들에게 육아문제, 경제문제, 부부문제들이 있을텐데 영화 속 히어로들은
스카이스크래퍼는 초고층빌딩으로 일명 ‘마천루’로 불린다. 영화 속 빌딩처럼 구름을 뚫고 올라가는 초고층빌딩은 액션영화에서 아찔함을 선사하는 좋은 소재다. 1970년대 유명한 <타워링>이나 톰 크루즈가 나왔던 <미션 임파서블>의 두바이 빌딩이 좋은 예이다. 이번에 개봉한 드웨인 존슨의 <스카이스크래퍼>도 홍콩 초고층빌딩을 소재로 가족애를 다뤘다. 전직 미해군이면서 FBI인 윌 소여는 10여 년 전 인질 구조 작전으로 범인의 폭탄으로 다리를 잃고 의족으로 생활하지만 빌딩 안전전문가로 직업을 바꿔 홍콩의 초고층빌딩인 ‘더 펄’의 보안책임자로 가족들과 함께 온다. 소여를 홍콩으로 부른 사람은 옛 동료이지만 그의 배신으로 소여와 가족들은 불타는 빌딩에 갇힌다. 세계적으로 높은 빌딩, 더 펄의 소유주와 분쟁이 있는 테러집단, 그리고 그들로부터 가족을 구하려는 주인공 윌 소여는 타워크레인을 타고 모두의 마음을 졸이게 만드는 멀리뛰기 액션을 선보이며 빌딩 안으로 들어간다. 사실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드웨인 존슨의 연기와 CG로 나름의 재미를 준다. <스카이스크래퍼>는 재앙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공식으로 ‘가족’이 차지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