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 임오군란의 발단은 불공정에서 비롯됐다. 강화도조약을 계기로 일본·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에게 문호가 개방됐다. 서양문물이 들어오자 개화파와 위정척사로 나뉘어 갈등이 노골화됐다. 조정은 강한 군대가 필요했다. 조정은 일본의 도움으로 ‘별기군’을 조직한다. 신식군대다. 별기군은 일반병이 아니라 양반집 자제만 뽑은 장교집단이다. 교관은 모두 일본인이다. 나라의 예산은 이 별기군에 집중됐다 .그러니 구식군대의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장교조직이니 어느 정도 이해했지만, 봉급은 13달씩 밀렸다. 대원군 집권시 우대를 받았지만 하루아침에 찬밥이 됐다. 분노가 극에 달했다. 1882년 음력 6월 5일, 한양에 전라도의 쌀이 올라왔다. 구식 군인들은 정말 오랜만에 봉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봉급으로 받은 쌀은 양도 전보다 적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쌀에 겨와 모래가 섞여 지급된 것이다. 이를 관리한 선혜청 관리들이 쌀을 빼돌렸기 때문이다. 이들은 빼돌린 만큼 겨와 모레를 섞어 구식군인들에게 나눠줬다. 곪아터지기 직전인 이들은 국 선혜청 관리들을 폭행했다. 고종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어떻게 봉급을 13개월 치나 밀릴 수가 있냐. 군인
전쟁은 장수 혼자서 싸우는 게 아니다. 삼국지를 읽다보면 ‘장졸(將卒)이 하나가 되어’라는 대목이 그것이다. 손자병법에도 ‘지신엄인용의(智信嚴仁勇義)’가 있으면 백번 싸워도 낭패당하는 일이 없다고 했다. 그중에 리더의 ‘지(智)’는 지혜, 즉 슬기로움이다. 하늘과 땅의 형세, 그리고 아군과 적군의 병력을 깨달아 판단할 능력이 있는 자라야 장수다. 또 하나는 장졸 간 서로의 믿음이다. 장수의 뜻을 병사가 알고, 병사의 마음을 장수가 읽어내는 능력이다. 이심전심 통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꼽는다. 엊그제 벤투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팀이 평양 원정경기도 그렇다. 다행스런 것은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신뢰하고, 선수 개개인이 감독을 믿은 탓에 불상사 없이 귀국했다. 이 모든 것은 감독이, 주장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김대중(DJ) 대통령이 집권 후반부에 당시 전직 대통령들과 여야 정당대표를 청와대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IMF의 터널을 빠져나올 무렵으로 기억된다. 간담회에서 DJ는 IMF극복을 위한 내수 진작에 대한 걱정을 화두로 올렸다. 그날 제일 많이 말을 한 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다. 다들 조심스러워하는데도 전 전 대통령은 집권 때의 예를 들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