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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레이디 가가의 연기와 노래의 힘이 있는 음악영화 <스타이즈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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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신문=서천] 기벌포영화관 사무국장 윤혜숙 = 좋은 목소리를 가졌지만 큰 코만 보인다는 음반관계자들의 지적에 가수 꿈을 접고 드랙 바에서 노래를 부르던 앨리는 우연히 바에 들른 당대 유명 가수 잭슨의 도움으로 내면의 열정을 끌어내 최고의 스타로 탄생한다.


그러나 잭슨은 어린 시절 상처와 가수의 한계를 느끼면서 점차 무너져간다.


영화 <스타이즈본>은 이번이 세 번째 리메이크 되는 영화로 1937년 <스타탄생>이 그 첫 번째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영화 <스타탄생>은 1976년 작품으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여자주인공 역을 맡아 그녀의 못생긴 코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영화 <스타이즈본>은 몇 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매력적인 러브스토리가 주요 줄거리이지만 영화가 만들어지는 당시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다루면서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번 작품에서 앨리와 잭슨은 직접 곡을 쓰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 안에서 풀어내면서 영화는 전개된다. 레이디 가가의 퍼포먼스도 볼 수 있다.


오프닝에서 들려주는 잭슨이 부르는 컨트리 뮤직 스타일의 ‘Maybe it’s time’은 “옛날 방식이 죽어가게 놔둘 때인 것 같아”라는 가사처럼 현재 잭슨이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에 접어 든 상황임을 느끼게 해준다. 이 노래는 1976년 작품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이후 영화 속 노래는 영화 제목처럼 잭슨보다는 새로운 스타 탄생을 보여주는 앨리의 공연과 노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잭슨은 모르고 들어간 드랙 바에서 ‘La Vie en Rose’를 부르는 앨리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드랙 바에서 노래를 부르는 드랙퀸 가수들처럼 앨리도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에디프 피아프처럼 얇은 눈썹을 붙이고 검은 칠을 한 머리 모양으로 노래를 부른다. 코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외모 지적에도 무대에서 최선을 다한다.


실제로 레이디 가가는 무명시절에 드랙 바에서 노래를 부른 경험이 있었고 그 곳에서 함께 했던 드랙 퀸 가수들에게 헌정하는 장면일지도 모른다.


앨리와 잭슨은 둘의 이야기를 묶어 ‘Shallow’를 만든다. 잭슨의 어린시절 상처와 슬픔을 느낀 앨리는 즉석에서 가사와 곡을 붙여 만드는데 “말해줄래 소년이여, 공허함을 채우려다 지치지 않았니?”라고 질문하는 앨리에게 잭슨은 위로를 받았고 앨리의 천재성을 발견하는 장면이다.


함께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레이디 가가의 가창력이 빛을 발하며 배우이기도 한 블래들리 쿠퍼의 연주와 노래 실력이 함께 조화를 이뤄 가장 빛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모든 사랑에는 서로가 알아보는 최고의 순간이 있고 한쪽이 한쪽을 떠나야 하는 이별의 순간이 있다. <스타이즈본>은 모든 순간에 있을법한 감정을 노래로 잘 녹여냈다.


레이디 가가의 가창력과 연기가 힘을 발휘하는 영화다.


<스타이즈본>, 브래들리 쿠퍼 감독, 2018년 10월9일 개봉, 135분. 15세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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