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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오늘부터 ‘퀸’의 팬이 되다! <보헤미안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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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엔 두 명의 ‘퀸’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 있는 엘리자베스2세 퀸과 1970년대와 80년대 전 세계 대중음악을 사로잡았던 록밴드 그룹 ‘퀸’이 있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 이야기를 그의 음악과 공연을 통해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는 시작부터 굉장히 벅차오른다. 청바지에 민소매를 걸친 짧은 머리의 남자가 공연 무대로 향하는 뒷모습만을 보여주는데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걸음걸이와 그가 보여주는 몸짓만으로도 그룹 퀸의 리드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영화의 반전결말로 아주 유명한 <유주얼 서스펙트>를 만들었고 <엑스맨> 시리즈를 만든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오프닝 씬의 파워를 영화 중간중간마다 그리고 엔딩 씬까지 유지하는 파워풀한 연출력을 보여준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가 멤버들을 모아 ‘퀸’이라는 밴드를 결성하는 1970년부터 최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1985년까지 거의 15년에 걸친 기간 동안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 인생을 보여준다.


무대 위 모습과 무대 밖의 모습을 골고루 보여준다.


그룹 멤버들과 매니지먼트 사람들에게 보이는 독단적인 · 독선적인 모습, 연인에게는 이기적이었던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천재로 평가받고 신화화됐던 프레디 머큐리를 인간으로 보이게 한다. 


사실 그룹 퀸은 사운드, 공연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등 당시에도 실험적이고 독창적이고 너무나도 새로운 것들이었다. 이렇게 평가받았던 그들의 실험정신과 음악에 대한 애정을 감독은 영화에 세밀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음악을 할 때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열정과 그렇지 않을 때 느끼는 공허함과 외로움 또한 세밀하게 묘사한다. 이런 다양한 감정들과 관점들을 영화에서 보여주다 보니 중반 이후부터 영화적인 긴장감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 지점이 다가올 때쯤엔 프레디 머큐리의 명곡이 탄생하고 배우들이 그들의 음악과 공연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애장하는 음반 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들만 골라서 들려주는 즐거움이 먼저 압도한다.


특히 신곡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에서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이 두 번 발을 구르고 손바닥을 한 번 쳐보라는 연습실 장면에서 전환되면서 울려 퍼지던 ‘We will rock you“ 공연 장면은 -나의 어린 시절에는 뮤직비디오로밖에 보지 못했던 명 공연이었다.


- 극장인데도 도저히 가만히 있게 만들지 않는 가장 열정적인 장면이었다.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은 배우는 그가 실제로 공연에서 보여줬던 팔과 다리의 작은 몸짓조차 그대로 재현해 실제 공연을 방불케 한 주역이다.


영화는 그룹 퀸의 가장 위대한 공연이었다고 전해지는 ‘라이브 에이드’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그룹 퀸이 많은 사람들 가슴속에서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가장 빛나던 순간에 영화는 끝이 난다.


<보헤미안 랩소디> 브라이언 싱어 감독, 2018 10. 31 개봉. 12세이상관람가. 1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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