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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신수용의 쓴소리】이낙연, 내부 입들 단속 안 하면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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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 전국시대 주(周)나라가 천하를 통일했다. 하지만 세력이 약해지자, 제후라는 작자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스스로 주 나라의 통치권을 가지려고 다양한 사상을 내세운다.

어느 학설에 의하면 백가쟁명은 춘추말 전국초의 시대를 엿보게한다. 그 시대에는 다양한 국가와 문화, 인물과 철학이 출현됐다.  흔히 인용되는 고사성어역시 그 때 대부분 만들어졌다. 

때문에 '내 철학이 최고요'라는 사상도, 철학도, 인물도 춘추전국시대에 수두룩하다.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권력을 다투며 경쟁하기도 한다.  또 다양한 종류의 학문과 철학이 경쟁한 시대이기도 하다.

이를 내세우고, 따지는 학파와 학자를 제자백가(諸子百家)다. 이런 다양한 학문과 철학의 분파가 토론하고 경쟁하는 모습을 일컬어 백가쟁명이라고 한다. 제자백가가 자신의 주장을 내면 군주들은 자신에 맞는 학파를 선택하고, 기용해서 부국강병(富國强兵)을 꾀한 것은 다아는 사실이다.

그중에 공자가 중심인 유가(儒家), 노자와 장자가 중심인 도가(道家), 한비자와 순자가 중심인 법가(法家), 묵자가 중심인 묵가(墨家)등이다.  전국 중기 이후에 유, 묵, 도 각 학파는 여러개로  나뉜다.

유가는 여덟 갈래다.  묵가역시 셋으로 나뉘고  도가도 직하파와 장주로 나뉘었다. 계절의 변화와 만물의 순환을 주장하는 음양가(陰陽家), 명분과 논리를 중시하는 명가(名家) 등이 있었다. 

이렇게 백가쟁명으로 다투다가 국력은 흩어졌다.  이런 백가쟁명은 국가를 위태롭게 했다. 통치권력의 통일이 와해되면서다. 결국 법가(法家) 사상가들을 기용한 진(秦)나라가 춘추전국시대를 종결지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는 여러가지 인연을 갖고 있다.  사적으로 박학다식한 언론인 선후배로 알게된 지는 40년 가까이다. 국회에서 기자로 만난지도 25, 26년전이고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어 당선인과 함께 만난 지도 여러 번이다.

그래서 이 대표를 안다면 아는 사람중의 하나다. 그래서 이 대표가 기자경험, 국회의원경험, 도지사경험, 국무총리 경험을 살려 성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의 모나지 않는 성품에다, 인간미도  따뜻한 사람이기에 말이다.

그런 그가 당대표가 된지 채 3주도 안되어 난관에 빠졌다.13일 밤 부랴부랴 당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할 정도로 여권상황이 녹록치 않아서다. 그중의 하나가 제 2차지원금관련 전국민 2만원의 통신비 지원이다. 

또하나는 추미애 법무장관의 아들과 관련한 회의였다고 한다. 추장관의 사과입장표명에도 민심은 더 악화된데다 당내 일각의 백가쟁명식 '추미애 엄호' 발언에 대한 문제때문이었다.

176석이나 되는 거대 여당의 수장인 이 대표가 난처한 것은 중대한 현안이어서가 아니다. 직전 이해찬 전 당 대표일 때는 이 전 대표의 말한마디면 '쉿' 하던 말들이 먹혀들지 않아서다.

조국사태와 관련한 이해찬 전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비난을 멈추라'는 언급에 모두 말문을 닫았다. 또 예민하고 자극성있는 제 1야당에 대한 무차별 공세도 그는 가로막았다. 그래서 큰 잡음을 없앴다.

하지만 이낙연 대표가 들어서면서 '추 엄호발언'이 당내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 물론 이낙연 대표의 '신중함'자제령에도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더구나 여야 협치를 표방한 이 대표의 구상과 달리 사사건건 야당(국민의힘)의 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그래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낙연. 이해찬 두 전현직 대표를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당대표 이낙연 허수아비... 이해찬의 수렴청정'이란 주장이 나왔다. 때문에  '신중함'을 요구하는 이 낙연 대표의 요구에서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잇따라 도마에 올라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야당과 협치를 우선 과제로 내놓은 이 대표가 향후 여야 공방 정국에서 봉합 리더십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이것이 성공하고 먹힌다면 대권가도에 문제가 없을 터다. 하지만 그반대라면 당내 의원하나 다스리지 못하면서 5천만 국민을 이끌 수 있느냐는 의문도 생길 수 있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의총에서 이 대표는 "우리가 지난 몇 달 동안 경험한 것처럼 정치가 잘 하면 그냥 당연한 것이고 조금 삐끗하면 그것이 큰 뉴스가 되는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했다. 소속의원의 언행에 관해 신중함을 보인 대목이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그 발언이 나온  배경에는 윤영찬 의원 때문이었다 윤의원이 '카카오 다음 문자 항의' 사태였다. 이 의원은 공개석상에서 "엄중히 주의 드린다"고 언급했다.

윤 의원은 바로 사과 입장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국민의힘 등 야당은 윤 의원의 국회 과방위원 사퇴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우상호 의원도 추 장관 의혹과 관련해 아들 서모 씨를 엄호하며 실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우의원은 군 복무를 했던 '카투사'에 대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고 발언했던 것이다. 해당 발언에 카투사 현역·예비역들은 즉각 반발했다. 카투사 출신인 이 대표 입장도 난처했다.

논란이 커지자 우 의원은 이튿날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현역 장병들과 예비역 장병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발언과  180도 다른 해명을 내놨다. 이어 " 카투사 장병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대해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이번 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이들 뿐이었나. 당내 의원들의 추 장관의 엄호는 도를 넘었다. 그럴 때마다 야당과 보수진영, 심지어 정의당까지 가세해 대여비난 공세를 강화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추 장관 관련 의혹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옹호발언을 강화하고 있다.

이대표가 신중함을 말한 다음날인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동근 최고위원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추장관 아들의 의혹제기를 조국일가의 사태와 꿰 맞췄다. 그는 "국민의힘이 지속적이고 무차별적인 의혹제기로 추 장관 아들 휴가가 특혜 휴가처럼 몰아갔는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무차별적 의혹제기가 재판 과정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정책조정회의에서 "지금 추 장관 관련한 무차별적 폭로, 검증되지 않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의혹들로 사회적 논란이 커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공평무사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면 될 일"이라고 했다.

그러더니 지난 12일 황희 의원은 SNS에 서모씨 휴가연장특혜의혹을 처음 제보한 당직사병의 실명을 언급했다. 더 나가 '단독범'이라고 칭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이름을 삭제하고 단독범이니 공범세력이라는 내용을 고쳤다. 문제가 커지자 당직사병에게 사과까지 했다.

말해놓고 사과하는 우상호나 황희나, 이를 짐작하지 못했나. 나라의 국회의원이 이정도다. 물론 확인되지 않아 검찰이 수사중인 사건임에는 분명하다. 그렇다고 내부고발자, 양심선언자는 보호한다며 자랑하는 '인권정당=더불어민주당'의 슬로건은 뭔가. 말과 글로 속마음을 드러내고 문제사 되면 사과하고 고친다고 되나.

오죽하면 같은 당 금태섭 전 의원이 나서 이들을 비판할 까. 그는 13일 페이스북에서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 (만약 그 주장이 설령 사실과 다르다고 해도)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 제 정신인가"라며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당지도부의 입장도 모르는 바 아니다. 추장관 아들의 의혹이 의혹으로 갈수록 커지니까 다급해질 수가 있었을 것이다. 야당이 제2의 조국의혹 사태로 몰고가니 진화가 필요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검찰이 공정한 수사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라는 게 맞지 않나. 그런데도 의혹을 의혹이라고 말하는 언론과 방송, 야당을 공격하는게 도리인가.

이 대표는 당 안팎의 동요에도 특별한 공식 발언 없다. 그저 그의 평소입장대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듯하다. 일각에선 9월 정기국회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이 대표가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대로라면 이 대표가 최근 말한 정기국회 최선노력 요구도 그저 염불이 지나칠 공상이 크다, 그가 지난 10일 의총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21대 국회에서, 역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국회"라며 "한분 한분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성과를 올려 달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낙연 대표의 존재를 보일 필요가 있다. 좋은지, 싫은지 내색을 보이지 않다가 당내의견을 따라가기 보다 당대표의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다. 대표직이란 전체를 아우르려면 싫은 소리도 하고, 때론 강한 메시지가 필요한 것이다. 이대표는 당대표의 성공이 곧 여권의 성공이자, 개인적인 대권가도에도 희망을 준다는 생각을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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