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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영상> 20억 들인 생태하천 산책로 관리 ‘부실’…서천군 담당부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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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천] 황희서 기자 

[앵커]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져 갈 곳 없는 요즘, 가족과 함께 아파트 단지 내 공원 이용하는 분들 많으시죠. 
  
충남 서천군 소재 한 아파트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단지 내에 ‘생태하천 산책로’가 조성돼 자연경관 보전 및 주민 친수공간의 역할을 해 왔는데요. 
 
하지만 현재는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 있어 경관이 엉망인 데다, 하천에서 악취까지 나고 있다며 군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리포틉니다.

[기자]

이곳은 서천군 서천읍 소재 한 아파트 단지 내 생태하천 산책로. 
 
하천에는 사람 키만한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어 이곳이 하천인지 수풀인지 분간이 가지 않습니다.  
 
곳곳에는 쓰레기가 방치돼있을 뿐만 아니라, 하천에서 흘러오는 악취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이건성 / 서천읍 소재 아파트 단지 회장 
(최근에) 아파트 옆 도로에 산책로를 조성해줬어요. 군청에서 자갈을 깔아줬더라구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관리가 좀 덜 됐나, 풀이 굉장히 무성히 자라서 누가 저기를 걷겠어요. / 특히 여름에 물이 잘 안 빠지고 할 때는 이물질들이 썩는다고 해야 되나? 그렇다보니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었고.
 
군은 지난 2006년부터 총사업비 19억 6600만 원을 투입해 ‘자연형 하천 정화사업’을 추진하며 ▲산책로 조성 ▲저수조 개선 ▲징검다리 설치 등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관리 부실로 인해 그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애당초 사업 목적은 생태환경 보존과 친수공간 조성이지만 이곳을 찾는 주민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담당 부서는 이와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장기수 / 서천군 환경보호과 수질관리팀장
그러게요..어떤 식으로 관리가 안 된다는 건지 저희도 좀 이해가 안 가는데..
 
그러면서, 꾸준한 제초관리가 어려운 이유로는 예산 부족으로 인한 인력 부족 현상을 꼽았습니다. 
 
장기수 / 서천군 환경보호과 수질관리팀장 
한번 작업하려면 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더라구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들도 거기만 관리하는 게 아니라 몇 군데 하천을 관리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거 관련해서 예산이 사실 충분하진 않아요. 
 
또한, 읍 내 하수도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질오염으로 인해 하천에서 악취가 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장기수 / 서천군 환경보호과 수질관리팀장 
맑은물사업소 하수도 정비가 제대로 돼야 될 상황인데 아직 일부가 생활하수가 유입이 되다보니까 그런 상황이 있는 사항이고..그래서 계속 맑은물사업소에도 개선 좀 해달라고 계속 얘기를 했던 상황이거든요.
 
한편 일각에서는 담당 부서들의 원활하지 않은 소통으로 인해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건성 / 서천읍 소재 아파트 단지 회장
이왕에 산책로로 만들어줬으면 관리 좀 잘 해서 수시로 우리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수십억 원을 들였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인근 주민들의 발길이 뜸해진 생태하천 산책로. 
 
이렇게 방치된 시설을 바로잡는데 군민들의 혈세가 또 낭비되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sbn뉴스 황희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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