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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3.9 대선> 아쉬운 리더 이낙연, 대선 경선 캠프 해단식에서 무슨 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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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울] 신경용 대기자 =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패배 뒤 공식적인 자리에 나오지 않던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나흘 만인 14일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 마련된 캠프사무실 해단식에 참석한 것이다.

초록색 넥타이를 맨 이 전 대표는 이날 예정보다 15분 정도 일찍 사무실에 도착했다.

지켜줄게 이낙연, 지켜내자 민주당이란 사무실 공식룸 현수막이 걸렸다.

'지켜줄 게 이낙연',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등 피켓을 들고 건물 입구에 모인 지지자 100여 명은 이 전 대표가 나타나자 이름을 연호하며 뜨겁게 환영했다.

이 전 대표는 웃음기 없이 덤덤한 표정으로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하며 등을 토닥여줬다. 

일부 지지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해단식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박광온·전혜숙·최인호·신동근·김철민·박정·오영환·이영훈·양기대·윤영찬·배재정 등 캠프 인사를 비롯해 60여명이 행사장에 자리했다.

'이재명 구속 가능성' 등 경선 기간 강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설훈 의원은 "세상일은 사필귀정"이라며 "우리가 하고자 한 것은 민주당을 위하고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었다는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공공기관 이전 문제 등을 놓고 각을 세워 온 양철민 경기도의원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해단식에서 "요즘 저건 아닌 듯싶은 일들이 벌어져 마음에 맺힌 것이 있었다", "다시 안 볼 사람들처럼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는 것은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 뿐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 등 이라며  일부 경쟁자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행사를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온 이 전 대표는 지지자가 건네준 꽃다발 두 다발을 머리 위로 번쩍 들고 만세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원팀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 '이재명 후보를 만날 것인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표표히 자리를 떠났다.

그러면서 "오늘은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경선 직후 "제 정리된 마음은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며 칩거에 들어간 이 전 대표는 사흘 만인 13일 당무위 결정에 승복 선언을 하고 이날 공식 석상에 복귀했지만, 경선 후폭풍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당무위가 '무효표 처리' 취소 요구를 이른바 '박수 추인'으로 기각한데다 송영길 대표가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의 문자 항의에 대해 "일베 수준"이라고 작심 비판한 것을 두고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경선 결과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이날 법원에 내는 등 경선 내홍에 따른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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