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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영상> ‘책상 없어 땅에서 수업받아요’…서천 장항읍 주민자치위, 영어 강습소 지원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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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천] 유일한 기자


[앵커]
지난 연말 sbn뉴스는 충남 서천군 6명의 아이들이 ‘전국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과 우수상 등 전원이 상을 휩쓸었던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 성과는 대형 영어 학원도 아닌 장항읍 주민 자치위원회에서 운영되는 작은 무료 교습소에서 이뤄낸 쾌거였는데요.


이런 가운데 “교실에 책상과 의자가 부족해 아이들이 땅에 무릎을 꿇고 수업을 듣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내년부터는 이 영어 수업에 대한 지원도 축소된다고 알려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일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천군 장항읍에 위치한 무료 영어 강습소. 이 영어 강습소는 장항읍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영어 강습소는 수업을 받은 학생 전원이 작년 연말 ‘전국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유명세를 얻은 뒤 학생 수가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2주 전 전국의 학생 311명이 비대면으로 참가한 ‘대한민국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도 영어 강습소 아이들은 모두 우수상으로 입상했습니다.


대형 학원이 아닌 시골의 작은 영어 교습소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인데요.


이후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타고 현재 48명의 아이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고, 참여하지 못한 학생은 번호표를 뽑고 대기할 만큼 성황리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학생 수만큼 지원이 되지 않아 아이들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수업을 받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책상과 의자가 부족해 바닥에 앉아 공부하는 아이들을 지켜봐야 하는 학부모의 마음은 형용할 수 없는 미안함뿐입니다.


영어 교습소 학부모 A
가서 저는 그 열악한 환경에 진짜 깜짝 놀랐죠.  뭐 한 30명 정도 되는 거 같더라고요. 앉을 의자와 책상도 없어가지고.


영어 교습소 학부모 B
바닥에 앉아서도 이게 다른 애들도 바닥에 앉아 있는 게 아니고 책상이 앞에 있고 그러니까 앞에 칠판도 안 보이고.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매년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지만 지원이 늘어나기는커녕 줄어들었으며, 강사는 무료로 봉사하고 간식비마저 사비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노 데이지 영어 교습소 강사
이렇게 배우고 싶어서 밀려있는 아이들한테 조금 더 전폭적인 지지를 해줬으면 좋겠는 데 있는 지원도 없어졌어요. 저희는 지금 무료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간식비마저도 제 돈으로 나가고 있어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업은 1부 2부 두 번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제는 이 수업마저도 예산 문제로 축소될 위기에 놓였다는 겁니다.


sbn뉴스가 수업에 예산을 지원하는 주체인 장항읍 주민자치위원회에 문의해 본 결과,


영어 수업은 3년 전 장항읍 주민자치위원회가 충남형 주민자치회로 전환되면서 충남도에서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예산 지원이 끝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수업이 유지될 수 있도록 내부 협의 중이며, 내년부터는 서천군의 도움을 받아 교실을 확장하고 책상이나 의자 같은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순경 장항읍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읍하고 군하고 도움 요청을 하고 있어요. 인기가 많으니까 그것을 지속적으로 추진을 해보려고. /중략/ 20일 날 저희가 주민자치회 임원 회의를 해서 이 문제를 한 번 더 다루고 읍하고 군하고 저희 의견을 전달을 해서...


매년 전국 단위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는 장항의 영어 교습소.


작은 곳에서 아이들의 큰 꿈을 키워내 왔던 소중한 영어 교습소가 지역의 외면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관심이 필요합니다.


sbn 뉴스 유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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