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내일을 위한 정치, 내 일을 위한 참여
‘차부터 사야겠네’, ‘시골에서 차 없인 못 살아. 면허부터 따’ 부산에 살면서는 한 번도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군(郡) 지역, 이른바 시골에서 살아보니 정말 차 없인 5km도 이동하기 어려웠다. 경기도 시흥에서 서울 강남 가는 버스는 30분에 한 대씩 있다. 하지만 군 지역에서는 이웃 지역으로 가는 버스가 심하면 몇 시간꼴로 1대밖에 없다. 버스를 놓치면 1시간 기다리는 건 예삿일이니 택시를 타는 일도 잦아진다. 왜 시골에 산다는 이유로 길에 더 많은 돈과 시간을 써야 하나? 농촌은 있어야 할 게 없고, 없어야 할 건 있다. 신호등 없는 건널목, 가로등 없는 골목길, 영화관 없는 번화가, 줄줄이 늘어선 높은 송전탑. 아이들이 건너는 길과 무릎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 걷는 길엔 위험을 알릴 신호등이 필요하고 늦은 밤 집으로 가는 길을 밝혀줄 가로등도 필요하다. 영화가 밥 먹여주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문화생활을 즐길 장소는 있어야 한다. 도시에서는 지하에 깔려있는 있는 송전탑이 내 논밭 사이에만 우뚝 서 있는 건 당연한 일일까? 의료, 교통, 주거처럼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으로 간주되는 재화나 서비스를 ‘가치재’라고 한다. 이
- 이다인 서천군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 2020-12-03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