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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해설> 안철수 “대선 전초전, 서울시장 출마하겠다” 전격 발표…셈법 복잡해진 보수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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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대전] 신수용 대기자 = 내년 4.7재보선을 4개월가량 앞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안 대표는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한 뒤 10년만에 내년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게 됐다. 

대선출마가 유력시 되던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로 선회하면서 보수진영의 셈법은 매우 복잡해졌다.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따라 국민의힘과의 후보단일화 문제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4월 보궐선거는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라며 " 야당 단일 후보로 나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금은 (2022년 3.9)대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해 결자해지의 각오로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궐선거 승리는 정권 교체를 위한 7부 능선을 넘는 것"이라며 "(이를위해) 앞장서서 7부 능선의 다리를 놓고 정권 교체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을 잡기 위해 의료진과 함께 충분한 방역체계와 의료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해 국민의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는 정치쇼를 멈추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선 주자급인 안 대표가 서울시장으로 선회하면서 국민의힘과의 후보단일화 문제가 핵심 변수다. 

안 대표는 지난 19일 당직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고심 끝에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미리 이해를 구했다.

안 대표는 당직자들에게 "그동안 많은 분이 출마를 요청해 오셨지만, 한국 정치의 변화와 중도실용 정치 실현을 위해 대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저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간절한 말씀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제가 결자해지해서 서울시정을 혁신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 달라는 거듭된 요구를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며 "문재인 정권 3년반, 나라도 절체절명, 민생도 절체절명, 야권도 절체절명인 상황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고 실정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와 야권 전체에 혁신과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겠다"며 "출마 선언 후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의 출마로 인해 국민의힘 측과의 야권연대 여부가 관심을 끈다.

그간 국민의힘 내에서는 안 대표와의 연대 필요성이 제기되기는 했으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김 위원장은 앞서 전날(19일)도 안 대표의 출마 소식을 접하고는 "여러 출마자 중 한 명일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한 언론과 통화에서 "안 대표가 출마한다는 소식도 알지 못했다"며 "우리 당에서도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5명이나 되는데 안 대표도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 서울시장 출마를 자천타천 거명되는 인사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 ▲오세훈 전서울시장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이종구 전 의원 등이다. 

이들은 안 대표의 출마 소식을 전해 듣고 환영한다는 입장으로,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정정당당하게 겨루자고 했다.

한 언론은 김선동 전 의원이 통화에서 "정권 심판 차원에서 출마를 결심한 부분에서는 환영의 뜻을 밝힌다"며 "안 대표가 야권 후보 단일화 차원에서 접근한다고 하면 확정될 우리 당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정정당당한 태도로 임해주길 바란다. 그럼 국민도 충분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도 통화에서 "계급장 떼고 국민의힘에서 같이 겨뤄봤으면 한다"며 "일단 서울시장 출마의 뜻을 밝힌 것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혜훈 전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을 하는지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안 대표의 등판으로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확실한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는 것은 물론 미니 대선으로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로 판이 커진다.

국민의힘 소속인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두 사람 중 한 명이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되고 안 대표와의 단일화 과정을 거친다면, 그것만으로도 서울을 넘어 전국민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등이 합류해야 관심을 끌 가능성이 크지만, 안 대표와의 단일화 과정을 염두에 둔다면 두 사람의 출마에 대한 고민거리는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보수야권의 목표가 '정권교체'인 만큼  국민의힘의 경선과 단일화 과정이 예상외로 수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이 표면적으로 안 대표의 출마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힌 만큼 당내 후보 경선이 흥행하는 데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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