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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단독> 박범계와 윤석열, 덕담 나눈 상견례...1년 전 추미애 상견례와 무엇이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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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관 취임식전 윤총장 방문해 덕담나누며 인사...지난해 추미애때보다 닷새빨라
-박장관, "법이 정해진대로 윤총장의견들어 검찰 인사하겠다"
-박장관, 검찰개혁의 하나로 검찰의 별건수사와 권력남용에 초점.
-윤총장, "박장관과 상견례에서 덕담만 나눴다"고 설명.


[sbn뉴스=서울] 신수용 대기자 =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지난해 1월 2알 취임한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 총장의 서먹한 상견례와는 분위기가 달랐다고 전해지고 있다.

윤 총장은 박 장관 취임식이 이날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리기전 법무부를 방문하는 형식이었다.

윤 총장은 법무부에 들어서며 만난 기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하러 왔다"고 했다. 

상견례 후에도 역시 "덕담을 나눴다"고 전했다. 

박 장관과 윤 총장은 이날 첫 만남에서 검찰 인사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윤 총장이 박 장관에게 "추미애 전 장관의 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교체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일보 보도도 사실이 아니다 라고 선을 그었다. 

검찰 인사와 관련해 두 사람이 사전에 물밑 접촉을 했거나, 입장을 주고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취임 이전부터 검찰 인사에 대해선 법에 정해진 대로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겠다고 공언했다. 

박 장관은 지난주 금요일 인사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주말 사이 인사 원칙을 세운 만큼 조만간 윤 총장을 만나겠다고 스케줄까지 밝혔었다. 

현재로선 작년의 '30분 전 일방통보' 같은 충돌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윤 갈등'의 불씨가 아예 없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 

박범계 장관의 취임사에서도 곳곳에서 검찰을 향한 '언중 유골'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취임사에서 "우리는 이제 막 국민의 명령인 검찰개혁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라면서 "권력기관 개혁 과제를 더욱 가다듬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취임 전 '검찰 개혁의 마지막 구원투수'를 자처한 만큼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도 했다. 

박 장관은 "검찰개혁을 위해선 공존의 정의가 중요하다"면서 "인권보호와 적법절차, 소통"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검찰이 생각하는 정의와 일반 국민의 정의가 다르다"고 역시 검찰을 지적하면서 "공존의 정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수사를 할 때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는 검찰권이 행사돼야 한다"면서 '절차적 정의'를 강조한 대목도 주목된다. 

두 사람간의 아킬레스는 김학의 전 법무차관에 대한 출국금지조치에 대한 문제다.

박 장관은 검찰의 수사권을 칼에 비유, "검은 사람을 해치기도 하지만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고 취임사에 담았다. 

이어 "이젠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 된다'는 식의 낡은 관념과도 작별해야 한다"면서 과거 별건수사나 검찰권 남용 등을 지적했다.

그러나 박 장관을 아는 청와대 관계자등 여권인사들은 "박장관은 매우 합리적이고, 원칙적인 성품"으로 1년 내내 갈등을 빚은 '추-윤사태'와는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1년전 추미애.윤석렬 충돌은 고위 검찰인사로 시작

 추 장관은 지난해 1월 2일 임명장을 받았다.

그런 뒤 이날  취임했고, 윤 총장은 그후 닷새 뒤인 1월 7일 법무부를 찾아가 상견례를 했다. 

그렇다면  박-윤 상견례는 추-윤때보다 닷새가  더 빠른 셈이다. 

지난 해는 법무부의 외청장과 산하기관장들이 모두 모여 인사하는 형식이었다.

이때  추 전 장관과 윤 총장은 따로 자리를 만들어 참모들과 인사를 나눠 순탄할 것으로 점치는 이가 많았다. 

그러나 상견례 다음 날인 1월 8일부터 추 전 장관과 윤 총장 사이에 파열음이 생겼다. 

추 전 장관이 검찰 인사위원회를 불과 30분 앞두고, 윤 총장을 법무부로 호출한 것이다. 

인사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는 명분이었지만, 윤 총장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장관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바로 다음 날, 추 전 장관은 국회를 찾아가 윤 총장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취임 일주일 만에, 또 두 사람이 상견례를 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추-윤'의 극한 대립이 시작된 것이다.

이후 사사건건부딪혔고, 심지어 인사와 수사지휘권을 금지하는 가하면 징계처분까지 했다가 법원의 해석에서 윤총장이 이겼다.

때문에 윤총장은 우여곡절속에 자리에 복귀했다. 

이로써 추-윤 갈등사태를 지켜본 문대통령은 지난 달 18일 '윤총장은 현정부사람'이라는 평가로 '추-윤갈등'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래서 박 장관은 취임 이전부터 검찰 인사에 대해선 법에 정해진 대로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겠다고 공언한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현재로선 작년의 추미애 전장관 때의 '30분 전 일방통보' 같은 충돌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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