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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국회> 홍준표 vs 정세균 대권후보 간 '정국을 한눈에 볼' 대(對)정부 질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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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의 노련미 넘치는 홍준표와 정세균의 한판 대결
홍준표, "대선 나갈려고 말이 거칠어 졌나"...정세균 "질문이 거치니 답변도 거칠다"
홍준표, 이게 나라냐는 말 어떻게보나?...정세균 "처음 듣는 얘기"
홍준표, "설 연휴 5인 이상 못 만나는 것 문 정부 비판 막으려고"...정세균 "그렇게 머리 안 좋다"


[sbn뉴스=서울] 신수용 대기자 = 내년 3.9 대선 출마가 유력시 되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정세균 국무총리 간의 대정부 질의와 답변이 정가에 화제다.

정치인이라는 무게와 여당과 야당의 교대로 나뉘어 무려 20년가까이 국회에서 함께 해온 인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노련미가 돋보였지만, 언중 유골이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4일 국회 본회의장 대정부 질문을 위해 마이크앞에 섰다.

홍 의원은 “2006년 2월에 대정부 질문을 하고, 15년 만에 한다”며 “총리님 요즘 말씀이 거칠어지셨다. 어떻습니까”라고 포문을 열었다. 

정 총리는 “(제가) 거칠어진 게 아니고 질문이 거칠다 보니 답변도 그런 측면이 있다”며 “거칠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의 바른 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홍 의원은 “대선에 나가려고 하니까 그렇게 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총리는 이에  맞서 “본인이 (나가려는 것) 아닌가”라며 “저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홍 의원이 “안 나가시느냐”고 되묻자, “저는 코로나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의 질의는 강도가 높아갔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국민의 눈물을 닦을 것인가 혹은 남북 문제 등 저와 나누실 이야기가 많을 텐데, 이슈가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 실례를 무릅쓰고 말씀드린다”는 말했다.

정 총리는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의견을 물은 홍 의원에게 "의원님은 야권의 지도자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결례의 말을 해도 될지 모르지만..."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게 나라냐'에 이어 '나라가 네 거냐'라는 말도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정 총리는 "그건 처음 듣는 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흠이 하나도 없을지 모르겠지만, 색안경을 끼고 보면 달리 보일 것"이라며 "매주 한 번 주례회동으로 대통령 대면 보고도 드리고 여러 회의 과정에 같이 하지만, 대통령께서는 최선을 다해서 국정을 돌보고 있고, 많은 성과도 내고 있다"고 되받았다.

홍 의원은 "지금이 시작"이라면서 곧장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문 대통령의 말처럼 정말로 우리나라가 그렇게 되었냐"고 물었다.

이에 정 총리는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동의하지 않은 듯 "마치 지금 사회가 IMF 사태가 터졌던 때와 비슷하다"고 꼬집었다.

정 총리는 이에 대해 "작년에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았는데, 우리 국민들께서도 매우 힘들었다"며 "하지만 경제 성장률이 역성장이기는 해도 상대적으로 OECD 국가 중 제일 나은 평가를 받고 있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포용적인 복지 국가를 위해서 필요한 정책을 차분하게 잘 진척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물론 그런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니고,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의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청년 실업이나 저출산 등 많은 과제를 안고는 있지만, 그래도 문재인 정부는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했고 나름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시절에는 부동산이 안정됐다"고 지적하자, 정 총리는 "공급 의지가 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공급이 되지 않는다"고 되받았다.

정 총리는 "노무현 정권이나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은 그보다 5~10년 전에 주택에 대한 정책이 그렇게 된 거라고 봐야 한다"라면서 "그렇다고 (현 정부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고, 과거 유산에 의해서 현재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도 그 어려움을 감당하고 이를 해소할 책무는 현재 혹은 그 당시에 집권하는 정부가 책임을 진다"고 답했다.

그의 답은 노무현·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문제는 이전 정부의 영향에서 시작됐다면서도 그 책임을 이전 정권에 전가하지는 않겠다는 게 정 총리 발언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드루킹 사건 등에 대해 "나중에 문재인 적폐 사건이 본격화되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느냐"는 질문하자, 정 총리는 "어느 정권이든 어느 정치인이든 상관없이 책임질 일은 책임지고, 그렇게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확산방지 대책으로 설 연휴에도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의 조치가 이어지는데 대해서는 "아주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방역에 성공하지 않으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눈물을 닦을 방법이 없다. 이번 설에는 가능하면 만나시지 말고 전화를 하든지 다른 방법으로 정을 나눠주십사 요청을 드린다"고 부탁했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설 밥상 민심을 막으려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홍 의원의 질문의 요지는 '가족들이 모여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려는 걸 막으려는 거 아니냐'라는 것이다.

정 총리는 "그렇게 머리가 좋지 않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서울동부구치소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서는 "저도 책임이 있고, 관도 책임이 있고 법무부나 교정 당국도 책임이 있다"며 "사태 수습 후에 시시비비를 가려서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신천지와 사랑제일교회 사태에는 즉시 책임을 지게 했으면서, 동부구치소 사태에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의 이런 지적에는 "(두 사태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같은 선상에 놓고) 판단하는 것은 공감하기 어렵다"는 게 정 총리의 답변이었다.

홍 의원은 "북한 원전 문건 사태를 두고 USB(이동식저장장치)를 공개하지 않는다"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이해관계가 깊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정 총리는 "(의원님께서) 잘 아시면서 그러시느냐. 국민들께 보고 드리지 않고도 미국의 정보당국이나 외교당국에 주고받는 내용이 많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게 국익에 합치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한미 군사훈련을 왜 하느냐. 주적이 누구냐"고 물은 뒤 정 총리가 다소 머뭇거리자,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위에 있죠?"라고 고삐를 죄었다.

홍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 국민통합의 길이고 생각하느냐. 총리의 생각은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국민통합에 적극 찬성한다"면서도 "그 문제는 국민적 공감이 필요하며, 사면권은 대통령의 권한이어서 총리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국민적인 동의가 선행되지 않으면 실행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옛날과 지금의 국민 생각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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