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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서천군 노인 일자리 사업, 어르신들 ‘속마음’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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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업 참여, 생계유지 삶의 활력소 등 이유는 제각각
사업참가자들 시간만 때운다는 지적...소비적인 경향 짙어



[sbn뉴스=서천] 나영찬 기자 = 충남 서천군이 노인일자리 사업대상 모집이 시작되며 접수장은 노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sbn서해신문이 노인일자리에 대한 어르신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노인일자리 사업 접수장을 찾았다.

이른 아침부터 찾은 노인일자리 접수장은 사업을 신청하기 위한 어르신들로 만원으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였다.

서천군은 마을 청소부터 관광지안내도우미까지 총 29개 사업, 2,842명을 모집하고 있는데 사회복지실은 작년에 100% 일자리 모집을 했기에 올해도 100%를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상광 노인팀장은 “(작년에도) 일자리를 희망하는 노인 분들은 탈락자 없이 100%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 한바, 금년 같은 경우에도 자체 사업비를 확보해 탈락자 없는 일자리를 만들어가도록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일자리 사업을 신청하러 온 어르신들이지만 신청 이유는 생계유지, 삶의 활력소 등 제각각이다.

한산면에 거주하는 윤봉희 어르신은 “반찬값이라도 할라고. 잘 사는 사람들을 뭐 하러 해줘. 먹고 살만한데 나 같은 사람을 해줘야지. 먹고 살 수 없으니까 할아버지 편찮으셔서 누우시고”라고 사업신청 이유를 말했다.

어르신들이 노인일자리로 한 달 일하고 얻는 평균 소득은 27만 원으로 생활비로는 크게 부족하지만,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부터 출산 장려 정책에 더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화양면에 거주하는 이명희 어르신은 “애기 낳는 사람들을 많이 줘야한다”라며 “노인들은 이정도면 됐지. 애들 있는 집 그런 애들을 많이 도와줘야 한다니까. 나라에서 그런 것도 많이 해주셔야 엄마들이 애기도 더 낳고 그러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신청자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 너무 단순한 업무가 주를 이루다보니 노인 삶의 질 개선보다는 국민성을 떨어뜨린다고 아쉬워했다.

김석수 어르신은 “어떻게 하면 시간만 때우고 갈까 하는 그런 티가 드러난다”며 “일을 해도 땀 흘려서 일하는 사람이 없어서 안타깝다. 생산성 있는 일을 해야 되는데 소비성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고령화로 인해 시작된 노인 일자리 사업의 어르신들의 생각이 큰 편차를 보인만큼 일률적인 일자리 정책이 아닌 개인에 맞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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