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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화재로 모든 것을 빼앗아 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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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래 전국이통장연합회 서천군지부장


‘함께해요. 화재예방. 행복해요 대한민국’이라고 게시된 겨울철 화재예방을 알리는 현수막을 거리 곳곳에서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입춘이 지나고, 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은 매섭게 추웠고, 보일러와 난로의 고마움을 여실히 느끼는 날이었다. 그런데 이처럼 고마운 보일러가 최근 들어 썩 고맙지만은 않은 이야기들이 자주 들린다.

보일러 중 가장 적은 유지비로 높은 화력을 자랑하는 화목보일러가 최근 들어 시골주택을 주변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천소방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천군에만 213개의 화목보일러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에 비례해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도 증가하는 추세다.

어째서 이런 고마운 불이 무서운 불로 변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부주의가 태반이다.

국민안전처에서 발표한 최근 3년간 전국 화목보일러 화재 발생 건수 652건의 원인은 ▲보일러 과열 29% ▲가연물 근접 24% ▲불티 비화 15% 순으로 관계자가 주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다.

화목보일러는 연소실에 땔감 같은 가연물을 넣고 그 열기로 물을 끓여 일정한 온도에 도달하면 순환시키는 방식의 보일러다. 

아궁이처럼 불을 지펴 사용하는 만큼 사용자의 주의가 크게 요구되는데, 대부분은 일반 보일러처럼 생각하고 관리에 소홀한 탓에 소중한 재산을 잃게 된다.

흔한 말로 가성비 좋은 보일러를 사용하는 것은 신경 쓰면서  안전은 신경 쓰지 않는 꼴이다. 그럼 화목보일러로 남은 겨울을 안전하고 따뜻하게 보내기 위한 방법을 제안해 본다.

첫째, 보일러 내부와 연통에 쌓인 재는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한꺼번에 많은 양의 땔감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화목보일러에는 자동온도조절장치가 없어 과열될 위험이 높고, 보일러 내부의 퇴적물은 불티가 되어 비화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보일러와 연료(땔감)의 거리는 최소 2m이상 간격을 두어야 하고 연소 중에는 투입구를 닫아줘야 한다. 폐지 등의 가연물은 보일러의 복사열과 불티에 의해 발화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불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보일러실 주변에 소화기 1대 이상 비치해두자. 

실제로 최근 화재 현장에서 소화기로 초기진화에 성공한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화기 1대 정도는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화기 1대가 소방차 1대와 맞먹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화재는 한번 일어나면 모든 것을 빼앗아 갈수 있다.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안전수칙 준수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남은 겨울도 안전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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