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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국회> 윤희숙 "저 스스로 공수처에 수사 의뢰"...부친 자필 편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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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울]신경용 대기자 =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27일 "지금 저 자신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수사 의뢰를 한다"라며, 부친의 세종시 땅 투기 관여 의혹을 부인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수처가 못하겠다면 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에 다시 의뢰하겠다. 법적·사회적 방패를 내려놨으니 평범한 시민이 받는 수사를 받을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거듭 여권 인사들의 부친의 세종시 땅 투기 관여 의혹 제기에 대해 "저 자신을 벌거벗겨 조사를 받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죄가 없거든 제발 사악한 음모와 날조된 거짓 선동만으로 남을 음해하고 대한민국을 좀 먹으며 승승장구해온 저들을 정치판에서 몰아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 등을 일일이 거명한 뒤  "이 음해에 가장 앞장선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이 모의의 꼭대기에는 누가 있나. 캠프의 우두머리 이재명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무혐의로 결론 나면 이재명 후보 당신도 당장 사퇴하고 정치를 떠나십시오"라고 톤을 높였다.

그는 자신이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시절 7년간 거주했던 세종시 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삿날을 제외하고는 가족 누구도 방문한 적이 없다"며 "저희 집도 압수수색하라. 부모님 댁도 압수수색에 흔쾌히 동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부친의 세종시 땅 매매가 있었던 2016년 통장거래 내역을 들어 보이면서 "이것 말고도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제출하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이날 부친의 자필 편지 전문을 읽어 를 공개했다. 

부친 윤홍(85) 씨가 자필로 적은 편지였다. 

윤 씨는 2016년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의 논 1만871㎡(약 3천300평)를 사들였으며, 국민권익위원회는 여기에 농지법과 주민등록법 위반 의혹이 있다는 전수조사 결과를 통보했다.

윤 씨는 "윤희숙 의원 애비('아비'의 오기) 되는 사람입니다"라는 자기소개한 뒤  "평범한 노년을 살면서 황혼을 준비한 일이 이렇게 큰 평지풍파를 일으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출가외인인 딸자식에게 이렇게 큰 상처를 주게 되어 애비 된 마음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진다"며 "딸자식이 못난 애비 때문에 숱한 모욕을 겪으면서도 자식 된 도리를 다하고자 하는데, 애비 된 자가 어찌 애비 된 도리를 다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번에 문제가 된 농지는 매각이 되는 대로 그 이익은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부디 저의 마음을 너그러이 살피시어 제 딸자식이 아니라 모두 이 못난 애비 탓이라 여겨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편지를 맺었다.

윤 의원은 부친 편지를 읽어 내려가면서 감정이 복받친 듯 울먹였다.

그는 "이혼 후에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했고, 부모님 품으로 돌아갈 수 없어 혼자 살며 공부와 일에 매진했다. 부모님께 저는 지금도 속상하게 만드는 철부지 딸일 뿐"이라며 "'농사지으려 했는데, 이럴 수도 있겠다는 욕심이 나더라'는 아버님 인터뷰를 보며 내가 부모님을 너무나 몰랐구나, 너무 멀리 있었구나, 자괴감도 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윤희숙 의원 부친 편지전문]
윤희숙 의원 아비 되는 사람입니다. 

평범한 노년을 살면서 인생의 황혼을 준비한 일이 이렇게 큰 평지풍파를 일으킬 줄은 몰랐습니다. 

출가외인인 딸자식에게 이렇게 큰 상처를 주게 돼서 아비 된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집니다.

그동안 제 딸자식을 응원하시는 많은 국민들께도 늘 과분하다 여기며 감사해하며 살았습니다. 

그분들께도 정말 죄송합니다. 딸자식이 못난 아비 때문에 숱한 모욕을 겪으면서도 자식된 도리를 다하고자 하는데 아비 된 자가 어찌 아비 된 도리를 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번에 문제가 된 농지는 매각이 되는 대로 그 이익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부디 저의 마음을 너그러이 살피시어 제 딸자식이 아니라 모두 이 못난 아비 탓이라 여기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윤희숙 의원 부 윤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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