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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국제> 내달 4일 일본 수상에 선출될 '기시다' 자민당 총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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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울] 신경용 대기자 = 29일 자민당 총재로 뽑힌 기시다 후미오(65.岸田文雄)는 지난 2015년 당시 일본 외무상으로 한국과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당사자로 더알려졌다.


그는  전임 총재. 총리등과 달리 한일 양국관계를 매우 중시하는 인물이다.

외신들은 그는 강온 중간인  '비둘기파'로 평가되는 자민당 내 명문 파벌인 '고치카이'(宏池會, 일명 기시다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자민당 내 주요 파벌인 고치카이는 자민당 내 '리버럴'(자유주의)로 평가되며,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중시해왔다.

기시다는 내달  4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에 이어 제 100대 일본 총리로 선출된다.

그는 일제 징용 노동자와 일본군 위안부 등 한일 갈등 현안에서 기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체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 스가 정권 때보다는 한일 대화와 물밑 접촉의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는 1957년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에서 태어나 대학 입시에서 두 번 실패했다.

그는 1978년 일본의 사립 명문 와세다(早稻田)대학 법학부에 입학했다.

1982년 대학 졸업 후 일본장기신용은행에 입사, 약 5년 동안 근무했다.

그는 1987년 아버지인 기시다 후미타케(岸田文武) 중의원의 비서로 전직하면서 정계에 발은 디뎠다.

1992년 부친이 사망하고 이듬해인 1993년 여름 히로시마(廣島) 제1구에 자민당 후보로 출마, 처음으로 중의원에 당선됐다.

9선 의원인 기시다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한 고노 다로(河野太郞), 노다 세이코(野田聖子)와 마찬가지로 세습 정치인이다.

그 뒤 1999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1937∼2000) 총리 내각에서 건설성(현 국토교통성) 정무차관,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에서 문부과학성 부대신으로 기용됐다.

이후 1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때인 2007년 내각부특명대신(오키나와·북방·국민생활·과학기술·규제개혁 담당상)으로 임명돼 처음 입각했다.

기시다는 2012년 12월 2차 아베 정권 출범과 함께 외무상에 발탁돼 약 4년 8개월 재직했다.

그는 태평양전쟁 후 일본 외무상 연속 재임 일수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다.

외무상 재임 중이던 지난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의 일본 측 당사자가 된다.

아베 당시 총리는 자신의 지지 기반인 보수층의 반발을 우려해 위안부 합의에 신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는 이런 아베를 설득해가면서 위안부 합의를 성사시켰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위안부 합의 발표 나흘 전인 12월 24일 아베는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등과 만났을 때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이라고 기술된 위안부 합의안에 난색을 보였다.

이에 기시다가 "여기서 정리해야 한다. 지금 합의하지 못하면 내년 한일관계는 표류한다"며 설득했고, 아베는 "알았다. 기시다 씨가 말한 대로다"며 '고'(GO) 사인을 냈다고 한다.

기시다는 뼛속부터 우파인 아베와는 이념적 성향이 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그가 수장인 고치카이에서 총리가 배출된 것은 설립자인 이케다 하야토(池田勇人·1899∼1965) 전 총리 이후 이번이 5번째다.

기시다는 2차 아베 정권 시절 외무상과 방위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 작년 9월 자민당 총재에서 스가 총리에 이어 2위에 머물러 고배를 마셨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4명 중 가장 먼저 지난달 26일 출마를 선언했고, 두 번째 도전 만에 집권당 수장의 자리에 올랐다.

기시다가 일본 총리에 오르면 아베나 스가 정권 때보다는 한일 접촉과 대회 기회가 많아지고 2019년 12월 이후 중단된 정상회담도 가능해질 것으로 다.

그는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위안부 문제 등에서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기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현안을 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는 지난 18일 일본기자클럽 주최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회에서 위안부 합의와 관련, 일본 정부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한국이) 이런 것조차 지키지 않으면 미래를 향해 무엇을 약속하더라도 미래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볼 때 볼(공)은 한국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는 지난 13일 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일본이 태평양전쟁 중의 주변국 가해행위와 관련해 사과를 계속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 때문에 역사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 현안에서 아베·스가 정권과는 다른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을 초래할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최대 라이벌인  고노와 의견차를 보였다.

고노는 지난 24일 자민당 총재 선거 온라인 정책 토론회에서 "총리 재임 중 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기시다는 "시기와 상황을 고려한 후 참배를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시다는 이 때문에 찬반이 명확히 갈리는 사안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신중론을 넘어  우유부단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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