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울]신경용 대기자 = 경기 성남시 대장동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익 배분과 관련한 녹음 파일과 자료를 분석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30일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공세를 강화했다.
특히 이 지사 측은 이 지사와 그 측근들이 비위 행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일부 보수 언론과 국민의힘이 왜 이재명 죽이기에 열을 올리는지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일부 현역 검사가 고발사주 의혹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궁지에 몰린 윤석열 후보를 구하기 위해 이재명을 공격한다고 보는 게 합리적 추론"이라고 말했다.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도 이날 캠프 주간브리핑에서 "이낙연 후보가 제안한대로 검찰 경찰 국토부 금감원 등 유관기관이 신속히 합수본을 구성, 수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만물 이재명설'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팩트는 '만물 우연설'로 부정한다"며 야권에 화살을 돌렸다.
총괄본부장 박주민 의원 역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 원을 받은 사실을 국민의힘 지도부가 미리 알았다고 한다. 이준석 대표조차 서너명이 더 있다고 한다"며 "고발사주 의혹까지 이번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진상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캠프는 대장지구 사업을 설계했던 일로 검찰의 핵심 타깃이 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기획본부장)과 거리를 뒀다.
캠프내 대장동TF 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측에서 돈을 받았다는 정황과 관련, '그를 기용한 이 지사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필요한 경우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의 불미스럽고 부정하고 법에 어긋나는 행위가 있었다면 당연히 이재명 후보도 관리자로서의 기본적 책임에는 동의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이 지사 주변 인물이 등장한다는 녹취록과 '리스트' 관련 보도에 대해 "그런 내용을 특별히 듣거나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사업 사전에 개발이득을 확정했기 때문에, 민간이익 배분 구조를 안에서 알 수도 알 필요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처럼 이 지사가 실무진의 구체적인 사업 진행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거리를 두면서 포괄적인 '인사 책임' 정도로 비난 가능성을 차단하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이와관련 "유 전 본부장은 분당 리모델링조합장이었고, 도시재생사업 토론회도 같이 열고 하면서 이재명 후보와 만나게 됐다"고 두 사람의 인연을 설명했다.
캠프는 이 지사를 겨냥한 문제 제기가 이낙연 전 대표 측의 '팀킬'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후보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낙연 캠프가 자꾸 불안한 후보라는 것을 지적하며 내부 총질식의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며 "경선 초반 이런 대응이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것이 나왔다. 좋은 경선 전략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진두지휘한 '키맨' 유 전 본부장을 통해 이 지사로 불길이 옮겨붙을까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핵심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유동규의 일탈은 드러날 수도 있지만, 외곽 단체인 도시개발공사에 있었기 때문에 당시 시장을 독대 보고하고 의사 결정할 정도의 위치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대화 내용과 시점, 맥락을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의원의 전언으로 "어디를 까느냐에 따라 불똥이 튀는 곳이 다르다"며 "완전히 다 까지면 어느 쪽도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