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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천지역 최소 50병상 병원건립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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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生命)! 한자로는 날 생(生), 목숨 명(命)으로 풀이된다. 국어사전에는 명사로 ‘사람이 살아서 숨 쉬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힘’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생명! 왜 그리도 귀할까? 사람들은 명예·재물·권력 등을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라 가치를 매기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있어도 ‘생명’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또 우리 선인들은 ‘천하를 다 주어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생명’이라고 후대에게 알리고 있다.

 

서천군이 지난 27일 군청 상황실에서 김기웅 군수를 비롯해 서천군의회, 의사회, 대한노인회, 이장단체협의회, 서천사랑시민모임, 국·과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천군 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평소 의료취약지인 서천군의 경우 군민의 의료기반 이용 불편을 해소하고 군민의 생명을 지키는 등 지역 의료환경 특성에 맞는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의료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었다.

 

이에, 군은 군민의 건강권과 의료안전망을 확보하고,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는 의료체계 구축안을 마련하고자 지난 4월 착수보고회를 거쳐 8월 중간보고회를 통해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2016년 3월 원광대학교병원 측과 병원건립 MOU를 체결했다가 같은 해 11월 말 원광대학교병원측과 병원신축 비용을 두고 수차례 협상 끝에 양측의 온도차를 보이면서 무산됐고 우여곡절 끝에 지역의 한 병원에 응급실을 마련해 운영해 왔다.

 

하지만, 그로부터 지금까지 이 병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응급실은 말로만 응급실이었다.

 

생명의 위급에 촌각을 다투는 환자는 이곳을 이용하지 못하고 인근 지자체 있는 한 병원을 이용해야만 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곤 해 군민의 불만을 샀다.

 

이에 군은 지난 4월 ‘서천군 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을 진행한 이날 용역의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결론적으로 먼저 말하면, 최소 50병상 이상의 병원급의 의료기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중심병원의 역할을 기본으로 지역주민의 생활형 거점병원과 응급의료기관 등의 두 가지 역할을 하는 2차 의료기관 모형이 제안된 것이다.

 

말 그대로 최소 50병상의 병원건립은 5,410㎡의 용지가 소요되며 약 3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집행부 해당 부서나 김기웅 군수 역시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거기에 병상 이용률 70%인 경우 연간 약 33억 원을 지원해야 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해야 상황에서 현안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쯤에서 그 무엇보다도 주민의 ‘생명’을 소중히 여겨 전국에서 화제가 된 강원도 한 지자체장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는 지난 2013년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적자가 나더라도 감수하겠다. 이 때문에 다리 하나를 덜 놓게 되면 조금 불편할 뿐이지만, 군립병원이 없으면 주민들의 건강권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간절함이 묻어나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같이 밝힌 그에게 해당 지역 군의회를 포함한 지역 정가 및 동종업체와 시민단체는 회유와 협박, 질타 등이 포함된 언론의 보도로 파상공세를 펼쳐 병원건립을 반대했다.

 

하지만 그는 이들의 질타에 아랑곳하지 않고 총사업비 230억 원을 투입해 우여곡절 끝에 전국 최초로 내과, 외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비뇨기과, 영상의학과 등 6개 진료과목과 응급실, 물리치료실, 건강검진실 등을 포함한 61개의 병상을 갖춘 군립병원 개원에 성공했다.

 

올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에서 군민은 절박한 심정으로 최소 50병상 이상의 병원급의 의료기관 건립을 김기웅 군수에게 앞다퉈 전하고 있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이는 그 어느 사람도 역행할 수 없는 사안이며 군민이 하늘이라면 이것은 곧 천명이다. 따라서 군민의 수장인 김 군수는 이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

 

명예·재물·권력 등 세상에 귀한 것을 가지고 있어도 죽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게 된다. 그만큼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다.

 

이런 논리로 볼 때 어느 누가 군민이 내어준 혈세가 낭비된다고 얘기할 수 있나? 이 같은 마음으로 실행에 옮기려는 김 군수에게 누가 돌을 던지겠는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는 ‘생명’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꿈도 꾸고, 도전도 하고, 희망도 이루고, 얻고 쓰고 살아간다. 그만큼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이를 위해 최소 50병상 병원건립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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