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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쌀값’, 농민들의 땀방울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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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지역 농민들이 ‘서천 쌀’의 수매가격과 관련하여 농협 통합RPC의 수매가 결정에 반발하며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쌀값은 농민들의 땀방울 가격이다.

 

서천에서 생산되고 있는 서천 쌀(삼광벼)은 전량 서천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농협통합RPC)에서 수매하고 있고, 수매가격은 농협통합RPC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농협통합RPC측에서 방만한 경영에 따른 손실보전을 위하여 농민들의 고혈을 빼먹고 있다고 농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농민들과 서천군은 그동안 수 차례 농협 통합RPC측에 벼 수매가 조정을 요구하고, 수매가 결정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지만 농협 통합RPC측이 이를 묵살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올해 생산된 벼(40kg)의 농협 수매가가 서래야 ‘삼광 벼(일반)’의 경우 6만1,000원, 서래야 ‘삼광 벼(무농약)’의 경우 6만2,000원, 서래야 ‘삼광 벼(유기농)’의 경우 6만3,000원 등으로 책정됐다는 것이다.

 

이는 삼광 벼(일반) 기준 군산시 6만7,000원, 김제시 6만3,000원, 영광군 6만7,000원, 당진시 6만4,000원에 비하여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농협 통합RPC 측이 경영합리화를 통하여 손실을 보전하려는 노력은 뒷전이고 낮은 수매가를 통하여 농협 통합RPC에 출자한 농협들이 운영손실을 메우려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천군은 전통적으로 농업을 기반하는 경제사회이고, 광활한 평야에서 생산되는 서래야 쌀은 서천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같이 서천군의 지역경제의 핵심축인 서래야 쌀 생산 및 수매와 관련하여 서천군이 뒷짐만 지고 구경만 하는 형태도 아이러니하다.

 

그동안 농협통합RPC가 출자 농협 간 분쟁으로 대표를 수시로 교체하고, 경영과 관련하여 지속해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경영악화를 불러왔다.

 

그러기에 전문경영인 도입을 통한 경영합리화를 통하여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농민들의 주장을 외면한 채, 농협 통합RPC가 손쉬운 낮은 쌀 수매가 정책을 통하여 안일하게 대처해 나가려 한다.

 

이런 지적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전혀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농민들의 고혈과 희생만 강요하고 있는 듯하다.

 

서천지역 삼광벼(무농약) 매입가격이 충남도 내를 비롯한 전라권 농협의 삼광벼(일반) 평균 매입가격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다는 농민들의 주장에 이제 서천군이 나서야 한다.

 

농민들과 농협 통합RPC 측의 끝없는 평행선 줄다리기 속에 매번 애꿎은 농민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농협통합RPC 측은 수매가 책정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농협통합RPC는 영리를 추구하는 법인이기는 하지만 공익성이 있고 협동조합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협동조합이 영리법인으로서 손실을 강요할 수는 없으나 공익성을 띤 법인으로써 경영혁신과 경영합리화를 통하여 기업손실을 줄여 나가야지 농민의 희생을 전제로 한 낮은 수매가를 통하여 기업이윤을 증대시키려 한다면 올바른 기업경영이 아니다.

 

이제라도 서천군이 개입하여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기준으로 한 서천 쌀 수매가격이 책정되도록 지도하여야 한다.

 

서래야 쌀은 서천군의 대표 브랜드 지역특산품이고, 농업이 지역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핵심 산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해 쌀값 폭락으로 서천군 서래야 쌀 최대 가공·유통업체인 농협통합RPC가 약 40억1,800만 원 적자를 냈고, 출자 6개 농협 간의 치열한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농협통합RPC 측의 적자 40여억 원이 단순히 쌀값 폭락만이 원인이었는지 아니면 방만한 경영에 따른 경영악화에 따른 손실도 포함되었는지 면밀히 따져보아야 한다.

 

또한, 서래야 쌀 수매가 결정 시에 서천군, 농민대표, 농협통합RPC 등 3자가 한 자리에 모여 투명하고 공정한 수매가가 결정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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