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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마음 한뜻으로 서천 특화시장 복구에 힘 모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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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충남 서천군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지역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한 축인 특화시장에 화재가 발생,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한 것이다.

 

생계 터전을 잃어버린 상인들의 고통이야 이루 말할 수 없고 상인들이 받은 충격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역경제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 sbn서해신문은 너무 놀란 나머지 지난 호에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청룡의 해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던 상인들에게 때아닌 참사였기에 뭐라 형언할 수 없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한 특화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다. 설 명절 특수를 앞두고 점포마다 상품을 많이 확보해둔 상태여서 피해가 더 컸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손실 규모가 최소 수백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화시장은 단순히 규모가 큰 전통시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난 2004년 9월 각종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현대식 중형 전통시장으로 개장한 이래 수산물 시장으로 서해안의 손꼽히는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특히 다른 지역 방문객들이 가득 진열된 싱싱한 수산물을 보며 시식하는 등으로 서천지역의 외부 수입처이자 서천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정치 민심을 확인하는 현장이다. 유동 인구가 하루 수천 명에 이르는 여론 형성의 중심이다 보니 대선이나 총선, 지방선거 때는 정치인들이 빠지지 않고 찾곤 했다.

 

피해 상인들이 가장 시급히 원하는 것은 임시로나마 장사를 할 수 있는 가설 임시 상설시장 조성이다. 완벽히 복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하루빨리 장사를 다시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충남도와 서천군이 여기에 부응하듯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도와 군은 오는 4월 임시 상설시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사업비 40억 원을 투입, 기존 시장 건물 동쪽에 있는 주차장 부지에 모듈러 구조와 대공간 막 구조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군은 특화시장 화재 피해복구를 위해 긴급 편성된 추가경정예산 114억 1,000만 원 가운데 피해 상인의 긴급 생계안정을 위해 지난달 27일 소상공인 생활안정지원금 300만 원, 재해위로금 200만 원 등 점포당 500만 원을 지급했으며, 추가로 설 명절 이전에 충남도의 2차 생활안정지원금 700만 원을 지급한다.

 

이밖에 화재로 인한 내부 누수로 상하수도요금이 과다 발생할 것을 고려해 본동에 한 해 1~3월 요금 부과액에 대해 상수도 요금을 전액 면제하고, 하수도 요금은 50% 감면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천특화시장 피해 신고 등에 제출하기 위한 용도로 발급 신청자가 민원 제 증명을 발급할 경우에 한시적으로 수수료도 면제된다.

 

이에 발맞춰 지역 기관단체 지원과 성원도 본격화하고 있다.

 

서천군새마을금고는 피해 상인들을 위해 자체 지원금 2,000만 원과 새마을금고 중앙회 1억 원을 지원했고 앞서 지난달 27일 서천축산업협동조합 역시 상인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위로금과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여기에 지역 기업과 종교계 등 각급 기관단체들이 앞다퉈 성금 모금과 지원을 약속하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지역 경기 침체의 우려를 뛰어넘고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그만큼 특화시장의 빠른 정상화를 바라는 지역민의 희망과 기대가 높다는 것이다.

 

이런 성원에 힘입어 화재피해 상인들도 하루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재활의 용기를 내야 한다. 빠른 복구를 통해 특화시장 본래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는 것은 두말이 필요 없는 일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시장 상인들이 특화시장 재건에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이는 특화시장 정상화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혹여 특화시장에 생계를 걸고 함께 땀을 쏟아온 상인들이 반목하고 분열한다면 특화시장의 재건은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기에 더욱 그렇다.

 

따라서 상인들은 자신의 터전을 본래의 활기찬 모습으로 되돌려놓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5만 군민의 협력과 성원도 커질 것이다.

 

불행한 사고는 이제 접어두고 이제는 군민과 피해 상인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특화시장 화재피해복구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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