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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누가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가? 추운 나라로 간 스파이의 일탈 <공작>


만약 그때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를 물어보는 것처럼 역사에서 무의미한 것은 없다. 역사적인 사건을 다룬 영화를 보면 이런 무의미한 질문을 나도 모르게 던지게 된다.


윤종빈 감독의 영화 <공작>을 보면서 만약 안기부가 ‘흑금성사건’을 터뜨리지 않았다면 남북한은 더 일찍 평화가 찾아왔을까?


전직 국군 정보사 소령 출신의 석영은 안기부로부터 북한에 침투해 핵개발 여부를 확인하라는 임무를 띠고 어렵게 신분세탁 과정을 거쳐 사업가로 위장해 북한 고위간부인 리명운의 연락을 받는다.


일명 ‘흑금성’이라는 위장 이름으로 활동하는 석영은 북한의 신임을 얻기 위해 남한의 정보도 과감히 던져준다.


연이은 가뭄으로 극심한 경제난에 빠져 외화벌이가 절실한 북한의 리명운은 석영과 함께 남북한 광고 제작을 결정하고 석영은 핵시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


1997년 대선을 앞둔 남한은 여당 인사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 안기부와 여당 의원들은 김정일과 독대, 판문점 총격 도발을 요청하고 리명운과 석영은 더 이상 이런 식의 도발 행위가 양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직언을 함으로써 사건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영화 <공작>에서는 흑금성의 위험천만한 스파이 활동보다는 오히려 북한의 대외사업을 총괄하는 리명운이 눈에 띈다.


자본주의를 가장 잘 아는 인사로 북한의 외화벌이 총책임자인 그는 김정일정권에 충성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북한 주민을 위한 사람으로 그리고 있다.


반면에 남한 안기부장은 마치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흑금성에게 스파이 활동을 지시하는 것 같지만 결국 나의 자리를 보전하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자신이 시작한 공작 활동을 자신이 터뜨리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벌인다. 그들은 그렇게 타락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마치 자신들이 국가를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로 포장하고 있음을 이 영화는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런 조직을 제어하는 것은 오히려 북한의 리명운이다. 모든 것에는 정도가 있는 법이라고 말하면서 김정일을 위한, 그리고 안기부와 여당 의원들의 명령을 어겼을 때 다가올 후폭풍을 알지만 리명운과 흑금성은 판문점 도발을 중지하라고 김정일에게 요구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일한다는 안기부와 여당을 보면 흑금성은 오히려 반대의 편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정말 그런 것인지, 진짜 국가와 민족을 위한 자인지 영화는 곰곰이 생각해보게 한다.


김대중 정부에서만 북한과 거래를 하고 퍼주기를 했다는 비난을 들었는데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 영화를 보면 여당이 북한과 거래하는 장면을 통해 그들의 위선을 보여주고 흑금성은 국가를 위한 국민이 존재해야 하는지, 국민을 위해 국가가 존재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공작>, 윤종빈 감독, 2017.08.08 개봉, 137분. 12세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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