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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1년 전에 설치된 ‘동백대교 개통 기념비’ 발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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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읍 쪽에 설치된 기념비 비문에 ‘군산시장’ 새겨져...주민들 반감
서천군, “오해 소지가 있다면 당장 철거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군산시, “개통이 연기돼 잠시 옮겨 놓은 기념비 정식 개통 때 설치”
전익현 의원, “개통 기념비 양측에 설치하는 행정처리 미숙 아쉽다”


동백대교 개통이 가까워지면서 서천지역 상권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개통도 하기 전에 ‘동백대교 개통 기념비’가 발견돼 논란이 된다.


특히, 장항읍 원수리 한 지역에서 발견된 이 기념비에는 서천군수가 아닌 군산시장의 글자가 새겨져 있어 이를 바라본 주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지난 20일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현장을 취재한 결과, 장항읍 원수리 동백대교 일원에는 아직 개통하지 않은 동백대교의 기념비가 버젓이 놓여 있었다.


1년 전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기념비에는 ‘동백대교 개통 기념’이라는 제목 아래 서천군수가 아닌 ‘군산시장 군산시의회 의장’의 글자가 새겨져 있었으며 말미에는 ‘2017. 6. 12.’ 기념일까지 적혀 있었다.


이 기념비는 지난달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이를 발견한 주민 최모 씨는 “풀 속에 비닐로 가려진 비석을 우연히 보게 됐다”라며 “과거 일본인이 조선 땅을 침범하며 박아 놓은 쇠말뚝을 본 느낌이었다”라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며 동백대교가 군산시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주민들의 추측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외 관련 서천군청 측은 동백대교가 지난해 7월 부분 개통될 예정에 맞춰 기념비를 설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천군청 농림과 박상규 공원녹지팀장은 “동백대교 개통 시점이 올해 4/4분기로 알고 군산시와 협의를 통해 다시 동백나무 기념 식수행사를 하고 그때 기념비를 교체하려고 했다”라며 “지역주민들의 오해 소지가 있다면 당장 철거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기념비는 서천군과 군산시 양측 동백대교가 만나는 지점에 각각 설치했으며 군산에 설치한 비석에는 서천군수, 서천군의회 의장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라고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군산시 쪽의 기념비가 설치됐다는 군산시 월명산에는 기념비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군산시 측은 동백대교 개통이 연기되면서 비석을 다른 곳으로 옮겨놨고 정식 개통에 맞춰 다시 설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군산시청 산림녹지과 백용현 도심녹화 계장은 “부분개통이 연기됐고 본 행사도 연기돼 어쩔 수 없이 기념식 행사가 연기되는 상황이 연출돼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라면서 “당시 기념비를 설치했지만,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보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비석으로 인한 갈등은 두 지자체의 해명으로 일단락됐지만, 가려놨던 비석이 드러남과 동시에 동백대교 개통으로 인해 극도로 예민해진 주민들의 심정까지도 함께 드러났다.


이에 전익현 충남도의회 의원은 “이 기념비를 발견한 한 주민이 동백대교 밑에 군산시장 명의로 된 기념비가 있다고 화난 상태로 찾아왔다”라며 “오히려 이러한 행정 행위는 양 지자체 주민 간 갈등을 부추기고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예민한 사안인 만큼 비석 두 개를 함께 설치하거나 더 좋은 방법을 찾지 못한 양 지자체의 행정 미숙이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말 본격적인 개통을 앞둔 동백대교의 가려진 기념비를 보고 놀랐던 주민의 마음속에는 동백대교를 통해 삶의 터전을 모두 빼앗길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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