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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물가> 9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물가 상승률...올 4분기는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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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5.9% 상승, 전년 동월 대비 2.5% 하락


[sbn뉴스=서울·세종] 신경용 대기자·이정현 기자 = 9년여 만에 지난 3분기 물가 상승률이 가장 크게 오른 가운데  4분기 장바구니 물가는 더 뛸 것으로 우려된다.


더구나 11월부터는 오른 전기요금이 물가에 반영되는 데다 가공식품, 개인서비스 등 장바구니 물가와 밀접한 삼품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 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꺾이지 않아 서민들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6일 통계청이 내놓은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3(2015년=100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나 올랐다.

월간 기준으로는 최고치(2.6%)보다 낮지만 3분기(7~9월) 기준 물가는 2.6% 뛰어올라 2012년 1분기(3.0%) 이후 9년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1.1%→ 2분기 2.5%→ 3분기 2.6% 등으로 분기별 상승 폭은 점점 더 높아지는 양상이다.

오른 품목을 상품별로 보면 ▲계란이 1년 전보다 43.4% 올라 올해 1월부터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돼지고기(16.4%)▲국산 쇠고기(7.7%)▲ 수입 쇠고기(10.1%) 등 가격이 뛰었다.

공업제품(3.4%)은 2012년 5월 이후 9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인상했으며 그 중에  휘발유(21.0%)와 경유(23.8%) 가격 상승 폭이 컸다.

서민 먹거리인 라면 은 9.8%나 올라 지난 2009년 2월(14.3%) 이후 12년 7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이와함께 외식(3.1%) 물가와 집세(1.7%)도 함께 올랐다.

그러나 안정되어야할 물가의 오름세가 썪일  요인이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 8월 원유(우유 원료) 가격 인상 이후 우유와 가공유, 발효유 등 유제품뿐 아니라 가공식품 전반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정부의 국민지원금·상생 소비지원금 지급에 따른 수요 증가도 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하고 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최근 2%대 후반 상승률을 이어가고, 지난달 외식 물가는 3.1%로 뛰어올랐다.

여기에 지난해 물가 기저효과까지 더해진다.

작년 4분기 물가 상승률은 0.4%에 그쳤다.

이 가운데 추가경정예산으로 휴대전화 요금 2만 원씩을 지원했던 요인이 사라지면서 이번에는 통신요금이 인상되는 착시효과를 낸다.

유가(油價) 등 원자재 가격도 위협 요인이다.

그예로 이달 들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77.62달러까지 치솟아 2014년 11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기업 생산 비용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가공식품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준다.



원/달러 환율이 1190원대에 육박하는 등 원화 가치 하락도 국내 물가에는 악재다.

물가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오를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융불균형 완화의 첫발을 디뎠을 뿐이라는 입장인 만큼 추가 인상을 예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역별 소비자물가 동향을 구체적으로 보면 전월대비 부산은 0.8%, 전북은 0.7%, 대구, 인천, 경북, 제주는 0.6%, 서울,광주 등 7개 지역은 0.5%, 대전, 충남은 0.4%, 충북은 0.2% 각각 상승했다.

또한 전년 동월 대비로는 전북, 제주는 3.0%, 울산, 강원은 2.9%, 광주는 2.8%, 부산, 경북은 2.7%, 대전, 경기, 경남은 2.6%, 대구, 인천, 충북, 전남은  2.5%, 충남은 2.4%, 서울은 2.0% 각각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심리 반등과 국제유가 상승, 우윳값·전기료 인상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물가는 하방 요인보다 상방 요인이 더 많다"고 전망했다.

기재부 역시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 등 기저효과와 국제유가 상승 폭 확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변수를 거론하며 이 달 소비자 물가는 상승 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2년(2.2%) 이후 9년 만에 2%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4분기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고 가공식품 가격의 편승 인상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연간 1.8%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2% 전후 수준으로 하는 게 차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의 전망이 맞는다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2.2%)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만약에  2.2%를 넘는다면 2011년(4.0%) 이후 10년 만의 최고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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