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장동혁 의원(국민의힘/보령·서천/사진)은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예산안 등 조정소위원회(이하 예산 소위) 위원으로 선정됐다. 예산 소위는 내년도 예산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기구로, 여야 15인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예산 소위 위원은 지역별 균형을 고려하여 선정하고 있어 장 의원은 충남과 충북, 대전, 세종 등 충청지역 최종 예산을 결정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장동혁 의원은 “작년에 이어 연속으로 예결특위에서 예산 소위 위원을 맡게 되어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임무에 어깨가 무겁다”라며 “국가채무를 줄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은 건정 재정 기조 아래 불요불급한 예산을 줄이고 사회적 약자와 서민들을 위한 지원을 두텁게 하는 민생예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충청지역 대선공약과 현안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을 꼼꼼하게 챙기겠다”라고 강조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전통성에서 현대화 변신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 대량생산을 위한 충남 서천지역 한산모시의 현대화 산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서천군은 현대화된 한산모시의 직조·방직 기술 도입으로 경쟁력 있는 모시 관련 상품 대량생산을 위해 오는 19일부터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국제 섬유기계·방직기기 박람회(ITMA ASIA·CITIME/사진)에 참가, 한산모시 미래 성장에 대한 전략 수립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박람회 시찰단은 김기웅 군수를 비롯해 국내 섬유업계 전문가, 관련 부서 공무원 등 8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모시 현대화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참가한다. 군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한산모시 관련 종사자는 굿모시(째기) 224명, 필모시(짜기) 47명으로 지난 2014년 굿모시(째기) 356명, 필모시(짜기) 106명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이 종사자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모시 상품을 생산하고 있어 고된 공정에 따른 대량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현대화 제품도 소규모 품목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 생산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이에 군은 한산모시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조성하기 위해 미래 성장 전략을 수립, 현대화 모시섬유 제작 공정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그간 전통 제조 기술 전승에 치중해 온 한산모시를 최고급 천연섬유로서의 그 독보적인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량생산에 대한 대안을 수립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20일에 중국 상해시와 항저우시로 떠나는 시찰단은 23일까지 1,600개 업체가 참가하는 아시아 최고의 섬유기계 비즈니스 플랫폼인 박람회에 참가, 관련 업체로부터 섬유기기의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아울러 섬유 준비기, 제직기, 염색기, 가공기, 편성기 등 일반 기계와 방직 및 봉제 공업 서비스, 데이터 모니터와 처리, 통합소프트웨어 등의 전시물을 참관한다. 특히 대단위 규모의 모시 원단 시장을 방문, 기계화된 모시의 유통 실태를 살펴보며 생산성 가능 여부에 대한 파악에도 나선다. 이와 관련 김기웅 군수는 sbn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섬유기계, 방직기기 국제동향 파악·우수 기술 벤치마킹으로 메카니즘에 대한 이해와 섬유 설비 운영에 관한 실태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 섬유업체와의 조우를 통해 한산모시 현대화와 관련된 미래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해외 섬유업체 관리·운영 노하우 및 기업 유치 전략 발굴 등이 이번 시찰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운영 가능성과 생산성 점검으로 모시 현대화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 특화 자원을 활용해 낙후 지역의 자립화 경제발전 촉진을 위한 필수적인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천군은 정부에 ‘한산모시 전통 기술 현대화 산업 지원센터’ 건립을 목표로 관련 예산을 요청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따른 국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장동혁 국회의원(국민의힘)이 자당 충남 서천군 지역 정치인들의 결속을 다지는 등 내년 총선을 향한 행보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촉발된 자당의 내부 갈등으로 인한 불협화음 해소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내년에 치러지는 총선 레이스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지난달 25일 서천군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 지역 주민과의 인사를 나누는 등 그간 중앙당 업무로 인해 소홀했던 군민의 현안을 경청하고 대책 강구를 약속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개청식 공식 행사장을 찾아 신청사 개청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지역의 주요 인사들과 환담하는 시간을 갖는 등 지역 정치권의 결속을 다지는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장 의원은 개청식 공식행사 축사 시간을 전 노박래 군수에게 양보하는 깜짝 제안을 통해 개청식에 참석한 군민의 연호와 함께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를 두고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전 노박래 군수가 3선 군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조심스러운 풀이도 나왔다. 이는 최근 전 노 군수가 지역 내 주요 인사들과 오찬 회동을 통해 접촉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 활동의 모습을 보인다는 소식이 지역 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의원의 이번 행보는 내년 총선을 위한 자당 정치인들의 화합 차원이라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특히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김기웅 군수와 보이지 않는 갈등에 대한 해소 차원에서 장 의원이 통 큰 행보를 보인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또한, 김기웅 군수 역시 자당 내부 갈등에 대한 해소에 힘을 보탠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김 군수는 공식행사에 앞서 이뤄진 내빈 간담회를 통해 전 노박래 군수에게 인사말 하는 시간을 권하는 등 자당 화합을 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신청사 개청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 나소열 군수도 참석해 군민과 인사를 나누며 환담하는 등 내년 총선을 향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같은 당 소속 내년 총선 출마예정자들도 개청식에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 등 지역 정가는 일찍부터 과열된 선거전에 돌입한 형국이다.
충남 서천군의 3국 2담당관제의 행정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고 삐걱거리고 있다. 군은 올해 초 신청사 이전과 함께 혁신적인 조직개편이라며 ‘3국 2담당관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공직자들의 국 체제에 대한 경험 부족과 국 체제로의 전환과정에서 행정 시스템의 미비로 인해 혁신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음에도 여전히 원활보다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그간 길든 실·과장 체제에 따른 과장 중심의 행정 체제가 국장 중심의 체제로 전환되지 못하고, 여전히 과장이 중심에 있어 국장들이 마땅히 설 자리가 없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사무위임 전결 처리규칙이란 지방자치법 및 행정업무의 운영 및 혁신에 관한 규정에 따라 군수의 권한에 속하는 사무의 결정 권한을 합리적으로 배분하고 결정권자를 명확히 정하여 사무 집행상의 권한과 책임의 소재를 명백히 밝혀 행정사무의 신속하고 능률적인 처리를 목적으로 하는 규정이다. 이 규정에 따라 행정사무의 결재권에 대한 원칙이 군수, 부군수, 본청의 국장과 담당관·과장, 직속 기관장과 그 소속 과장, 사업소장, 팀장과 담당자에게 분배되는 것이다. 이 사무위임의 전결 처리 규정에 따라 국장과 과장들의 소임과 책임이 엄격히 배분됨으로서 직급별 업무의 효율성이 증대되는 것이다. 국 체제로의 전환이란 해당 행정사무의 중심에 국장이 자리하고 국장 중심 체제로 행정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종전 실·과장 체제하에서 과장은 주요 행정사무를 결정하는 결정권자의 역할을 했지만, 국장 체제의 과장은 해당 부서 실무담당관의 역할로 격하되고, 모든 행정의 중심에 국장이 역할을 해야 한다. 이와 같은 군의 사무위임 전결 처리규칙 미흡이 행정의 중심에 서야 할 국장들의 역할을 저해하고 여전히 실무과장 중심의 행정이 이뤄지고 있어 군수에게 행정의 과부하를 초래할 뿐이다. 실제 서천군 사무위임의 전결 처리 규정을 살펴보면, 아직도 과장 중심의 행정편중이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과장의 전결사항의 경우 구체적 사업계획의 집행, 일반 인허가 사항의 결정, 소속 직원의 업무수행에 대한 조정·감독, 소관 업무의 진도 파악과 관리, 소관 업무에 관련된 모든 자료의 수집·조사·연구 등이다. 또 현지 확인과 기초조사, 관계기관과의 업무 연락의 조정, 법규에 따른 신고·접수 처리 등 대부분의 행정책임이 과장에게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국장·직속 기관장의 전결사항의 경우 기본방침에 따르는 구체적 사업계획의 수립, 국·직속 기관의 주요 업무 및 기본계획 결정, 주요 인허가 사항의 합법성 정밀 검토, 과장의 업무수행에 대한 조정·감독 등으로 극히 제한되어 있다. 예를 들면 신고사항의 수리 업무는 과장 전결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허가사항의 경우 대부분 국장 전결로 이루어져야 하며, 기본방침에 따른 구체적 사업계획의 집행과 소속 직원의 업무수행에 대한 조정·감독의 권한도 국장에게 부여되어야 한다. 소관 업무의 진도 파악과 관리 또한 국장 전결이 필요한 사항이다. 국장은 6개과 정도를 통합 관리하는 중간관리자로서 군수를 보좌하고 해당국 사무에 관하여 수시로 군수와 협의·조정하기 위해서는 국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서천군의 경우 아직 그러하지 못한 이유가 애매한 전결 규정 때문으로 보인다. 담당관제도 마찬가지이다. 홍보·감사담당관과 기획·예산담당관은 군수의 핵심 브레인이다. 항상 군수의 곁에서 군수의 의중을 헤아리고 군수의 판단을 실행에 옮겨야 할 핵심 참모이다. 그런데 이들 담당관도 여전히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여기저기에서 담당관의 역할에 제동을 걸어오고, 힘 있는 부서장들이 담당관의 소임을 간섭하고 있다. 서천군 사무위임 전결 처리규칙 제6조 전결사항의 합의에 따르면, 군수의 결재가 필요한 사항 중 군정 전반에 관계되는 업무와 군정의 중요시책이나 예산과 관련이 있는 사항 등은 기획예산담당관의 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이 무시되고 있다. 이에 서천군의 3국 2담당관제는 도입 초기 단계에서부터 조직이 시스템 중심으로 구성되지 못하고 사람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뿌리를 내릴 토양이 갖춰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서천군이 백년대계를 내다 보다면 행정 시스템의 효율과 안정성을 추구하기 위해 사무위임 전결 처리규칙에 대한 전면 개정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본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큰일 날 뻔했어요! 장차 우리나라를 대표할 선수들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안겨 줄 뻔했어요” 이는 충남 서천군이 유치한 ‘2023 전국 초등연맹 종별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한 학부모가 체육관 바닥에 물이 고여있는 모습을 보고 어린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해서 하는 말이다. 군에 따르면 ‘2023 전국 초등연맹 종별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가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국민체육센터에서 전국 초등교 82팀 650여 명의 선수와 임원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학교의 명예를 걸고 경기에 참여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겨뤘다. 하지만, 대회가 중반부에 들어선 지난 24일 열띤 경기가 치러지는 대회가 일시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체육관 오른쪽 중간 지점의 바닥에 물이 고여 경기 중 선수들의 사고가 우려돼 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운영진이 어린 선수들의 보호 차원에서 경기를 중단한 것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이날 아침 비가 내려 체육관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바닥에 고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추후 정확한 조사를 통해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아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sbn서해신문이 국민체육센터 실태를 취재한 결과, 체육관 준공 이후 여러 차례 하자보수 공사를 진행했지만, 바닥에 물이 고이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한 체육인은 “체육관 천장에 결로 현상이 생겨 물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특히 봄가을 일교차가 많이 나는 계절에 일어날 수 있는 현상으로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체육관 상층부의 환기가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점으로 특히 체육관에 경기하는 선수와 응원하는 인원이 많을 시 그들이 내 품는 입김의 상승으로 천장에 물방울이 생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스포츠마케팅 사업 추진에 앞서 이에 걸맞은 체육관 시설의 개보수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한 엘리트 체육인은 “우선 체육관 조명 시설이 엘리트 대회를 개최하기에 무리가 있어 보인다”라며 “중앙을 제외 외곽의 밝기가 현저하게 차이가 있어 경기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준공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체육관 개보수 당연한 것으로 의무성이 있는 엘리트 대회를 유치하기에 앞서 그에 맞는 시설이 갖춰놔야 대회를 유치할 수 있다”라고 제안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체육관 현 실태를 우선 조사한 후 문제점 도출에 따른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스포츠마케팅 사업추진에 앞서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전했다.
요즘 ‘나무처럼 살아간다(리즈 마빈Liz Marvin)’이란 책을 읽는다. 책의 서문은 ‘나무는 정말 놀라운 존재다.’로 시작한다. 내용을 정리하면, 나무는 대략 4억 년 전부터 지구에 존재해 왔고, 그 기간 많은 지혜를 쌓아왔다. 그러니 우리는 나무에서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다. 가을의 나무는 역시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아닐까. 저자는 단풍나무를 ‘시작은 비록 미약할지라도’라는 어구로 설명한다. 아마 짙은 초록을 빨갛게 차츰 물들이는 지난한 과정을, 그로써 가을의 절경이라는 수식을 받는 단풍나무를 표현한 것일 테다. 은행나무는 ‘누구도 완벽하진 않다’라는 어구로 설명한다. 샛노란 은행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그 말의 의미는 자연히 알 수 있다. 땅에서 2억 년 넘게 살아온 은행나무, 원자 폭탄 투하라는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버티는 은행나무, 화사한 노랑으로 가득 채우는 은행나무, 구수함보다 구릿함이 잘 어울리는 은행나무이기 때문이다. 가을, 누구나 낭만을 찾을 수 있는 계절. 이즈음에는 다양한 사생대회와 백일장 대회가 열린다. 문예 대회 담당이자 국어 교사인 나에게는 이 계절이 가장 재빠르게 지나갈 수밖에 없다. 충남청소년문학상, 월남문화제 청소년 글짓기, 신석초 백일장, 동백 백일장 등의 행사가 가득하다. 2학기에 들어서 아이들과 다양한 문예 창작 활동을 진행하였다. 이를테면 ‘나의 사랑하는 생활(피천득)’ 패러디 글쓰기, 노래 가사 소개하는 글쓰기, 문학적 표현을 활용하여 엽서 쓰기 같은 것이다. 수업이 끝나고는 마냥 행복했다. 또 어떤 아이들이 어떤 글을 썼을까 궁금하고 설렜다. 묵묵했던 아이의 글에서는 진솔함이 나왔고, 왁자지껄한 아이의 글에서는 세심함이 나왔고, 엉뚱 발랄한 아이의 글에서는 걱정스러움이 나왔고, 거침없는 아이의 글에서는 사랑스러움이 나왔다.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의 문예 창작 활동은 아이들과 함께 백일장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만들어냈다. 솔직히, 세속적인 생각이 들러붙었다. 이번에도 상을 많이 받게 해야지,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야지! (우습게도) 거의 대형 출판사의 편집자라도 되는 듯 생각했다. 구차하게 변명이라도 해보자면, 2020년 신규 교사로 임용되어 안면고등학교에서 근무하였을 때, ‘2충1효 전국 백일장 공모전’에 열댓 명의 아이와 함께 참여하였다. 그때 전원 수상을 하게 된 아이들 덕분에 우수지도 교사 표창을 받게 되었다. 앞으로도 좋은 상, 많은 상을 받아와야만 할 것 같은 짐을 지게 되었다. 충남청소년문학상을 위해 아이들을 지도하며 놀라움을 체감했다. 용준이는 생각하지 못한 것들에서 소재를 발견하고, 투박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특별했다. ‘길가의 할머니는/주름진 손으로 나물을 쓰다듬습니다…느슨한 움직임 뒤엔,/말 사이가 헐거워지는 한숨이 따라옵니다./‘아이고, 힘들다…’’, 우준이는 스스로 보듬는 능력과 공동체의 가능성을 문학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별했다. ‘나는 너를 만나고, 너는 나를 만나/우리가 되었네.//불같은 너를 만나니/어두웠던 내 매일에 밝은 빛이 드리우고,/조용했던 내 하루엔 타닥타닥 소리가 가득하네.’ 신석초 백일장에서 아이들을 인솔하며 새로움을 발견했다. 시우는 할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그의 인생에 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정감을 내세웠다. ‘눈물에 맛이 있다면/어떤 맛이 날까?…할머니의 눈물에서는/오미자 맛이 나겠지//죄송해요, 할머니’. 관규는 자신의 꿈과 기울이는 노력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며 특유의 당당함을 내세웠다. 서진이는 아버지에 감사함과 가장의 무게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며 진실함을 내세웠다. 동백 백일장에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며 배웠다. 시호는 지구의 날에 하는 지구촌 불 끄기 캠페인을, 대황이는 제로웨이스트 생활 습관과 친환경 마을을 활용하여 산문을 썼다. 문제를 파악하는 것과 현실을 미래로 연결하는 것,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인 관점이 돋보였다. 용준이는 동백꽃에 비유하여 가족의 의미를, 의철이는 돛단배에 비유하여 ‘만약에’라는 단어의 의미를 시로써 표현했다. 문학적인 표현 능력이, 또한 의미를 도출해 내는 능력이 기특했다. 몇 번의 백일장을 또 몇 번의 문예 수업을 함께할 수 있을지는 미연이지만, 치기 어리게 예언하고자 한다. 우리는 모두 시작이 미약하지만, 원대한 마무리를 지닌 단풍나무라며 칭찬할 것이다. 그리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우리는 은행나무라고 위로할 것이다. 가을이면 단풍잎과 은행잎을 갈피 삼아 글에 꽂아두는 것처럼, 아이들의 글에 단풍나무와 은행나무를 심을 것이다. 낭만의 계절, 이 가을이 아이들이 글에 영영 남도록!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김기웅 서천군수가 지난 25일 신청사는 군민 여러분의 사랑 속에서 서천의 더 넓은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이날 신청사 앞에서 가진 개청식 기념사를 통해 “신청사 개청식과 제61회 군민의 날 기념식은 군민의 뜻과 미래가 함께 만들어지는 서천 새 역사의 시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서천 미래 100년에서 나아가 국가 미래 100년을 선도하는 ‘서해안의 중심! 작지만 크고 강한 도시’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천군의 전통적 산업 기반인 농업과 수산업의 튼튼한 토대를 위해서 쉼 없이 움직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동부권에 조성 중인 스마트팜을 점차 확대해 청년 농업인 육성과 농업의 부가가치 향상에 주력하고 12월 미래농업과학관이 완공되면 다양한 과학영농 서비스를 제공해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대응하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또 “전국 최초 김 산업진흥구역 지정과 장항항, 홍원항, 송림항 개발사업을 통해 수산업 발전의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고 미래 성장을 도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서천군이 전통과 역사,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역사·문화도시이자 풍성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레포츠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성리 갈대밭 인근 농경지의 농지전용이 최종 승인됨에 따라 신성리 갈대밭 관광지 조성사업 탄력을 받게 되었고, 한산면의 유구한 관광자원과 연계한 생태·휴양 관광지로 변모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산모시문화제를 비롯한 지역 특성을 살린 사계절 축제와 올해 처음 개최한 장항 맥문동꽃 축제의 성공 등과 더불어 진행 중인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 예비타당성조사가 매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천갯벌, 송림산림욕장을 연계한 ‘장항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해 내겠다”라고 약속했다. 김 군수는 서천군의 신산업 구조로 전환을 위한 한 축을 만들어 갈 구상도 밝혔다. 그는 “항공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가 지난 9월 준공한 데 이어, 해양바이오산업화지원센터, 블루카본 실증지원센터를 건립해 글로벌 해양바이오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항국가산업단지에 70여 개 기업을 유치한 것에 안주하지 않고, 일반산업단지를 더 조성해 산업단지 간에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이를 통해 우량기업이 늘어나고, 더 많은,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생활인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군민의 염원 중 하나인 대학설립에 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김 군수는 “한국폴리텍대학 해양수산캠퍼스 건립사업이 2026년 개교를 목표로 드디어 설계에 착수하는 등 그동안의 지지부진함을 떨쳐내고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아 군민의 오랜 염원인 대학설립이 현실화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탄한 평생교육의 기반 위에 활력 넘치는 고등교육을 갖춘 머물고 싶은 교육도시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구청사 주변의 공동화를 방지하고 옛 청사와 신청사 주변의 동반성장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라며 “새로운 서천 미래 100년의 꿈을 안고 참여와 공존,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어 ‘잘사는 군민 살고 싶은 서천’을 통한 풍요로운 미래 성장 도시 서천을 반드시 만들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반찬이 다 떨어져 식사할 수 없어요. 죄송합니다” 이는 지난 23일 충남 서천군 금강하굿둑 관광단지에 있는 한 식당 업주가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대여섯 명의 손님에게 음식을 제공할 수 없다며 안내한 말이다. 잠시 후 이 업주는 초등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들에게 반찬이 언제 생겼는지 반갑게 맞이하며 점심 밥상을 차려 제공했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손님들은 의아한 행동을 보인 이 업주에게 ‘왜 다른 손님을 보내고 어린 손님을 받느냐’라며 물었다. 이 업주는 ‘아 좀 전에 손님은 지역의 단골손님이지만, 배드민턴 대회 참가를 위해 타 지역에서 온 초등학생들’이라며 ‘따뜻한 밥 한 끼 줌으로써 살고 싶은 서천을 널리 알려야 다시 찾을 것 아니냐!’라며 회답했다. 군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서천군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제15회 한산소곡주배 축구대회’가 전국 12팀 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서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됐다. 또 지난 20일부터 7일간 국민체육센터에서 선수와 임원 700여 명이 참가하는 ‘2023 전국초등연맹종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아울러 ‘2023 KATO 전국동호인 테니스 대회’도 3일간 서천 레포츠공원 일원에서 전국의 동호인 600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 밖에 축구 꿈나무들의 잔치 ‘제7회 서천군수배 유소년 축구대회’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며, 약 1,500여 명의 선수와 관계자, 가족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군은 “대회 기간에 선수, 가족, 대회 관계자들이 지역에 머물며 숙식은 물론 관광지 방문 등 군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sbn서해신문이 지난 24일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전국초등연맹종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장을 점검할 결과, 해당 부서 관계자의 설명과는 사뭇 달랐다. 이날 경기 열린 국민체육센터 정문과 인근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홍보부스 하나가 없었으며 어린이나 어른이 간식으로 좋아하는 ‘모시송편’ 판매점조차 없었다. 숙식은 물론 관광지 방문 등 군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취재 결과, 일부 참가 선수들은 인근 군산시에서 숙식을 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기에 일부 참가 선수들에게제공하기 위해 주최 측에서 마련한 간이 식당 운영을 볼때 군이 자신했던 지역경제를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었다. 이 같은 원인은 군청 해당 부서 간의 협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 아쉬움을 더했다. 10월 한 달 동안 대회에 참가하는 인원이 3,000여 명이 달하는데 군청의 어느 부서 하나 거기에 호응하는 지역특산물 홍보 부스를 설치를 자처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sbn서해신문 취재 결과, 드러났다. 참으로 안타깝고 아쉬운 대목이다. 서천군청 어느 부서에서는 연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지역특산물을 홍보하겠다고 사업을 추진하는 반면 제 발로 찾아온 전국의 선수단에게 홍보 부스 하나를 설치 못한 협업 행정의 처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서천군 보다 앞서서 스포츠마케팅을 하는 강원도 양구군은 군수가 먼저 앞장서 지역특산물 홍보에 매진하고 있는 한편 서천군은 누구 하나 이같이 좋은 기회를 이용하려고 하지 않는 점에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정치권 역시 이 같은 지적에 벗어나기는 어렵다. 군의원들이 지난 17~18일 군정 질문을 통해 굵직한 지역의 현안에 대해 다양한 지적을 하기도 했지만, 과연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대안 제시는 물론 지적 역시 찾아보기 어려웠다. 말 그대로 지역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군민의 피부에 와 닿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아주 가까이에 있어 조금만 신경 써 바라보면 보이는데도 누구 하나 나서지 않는 것이 과연 군민을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 서천군의 수장인 김기웅 군수 역시 이 지적에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는 말로만 스포츠마케팅을 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반성하며 좀 더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각 부서의 협업 행정이 이뤄져야 한다. 앞서 거론한 한 식당의 업주의 마인드 보다 과연 서천군의 공무원들의 마인드가 더 나은 것인지 우리 함께 고민해야 한다. 거창한 비전 제시보다는 미력하나마 식당 업주가 보여준 마인드를 배우길 기대해 본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은 지난 25일 군청사 이전을 기념하기 위해 신청사 개청식을 개최했다. 군에 따르면 군청 신청사는 연면적 1만 5,774㎡,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2020년 착공해 지난 3월 준공한 후 6월 18일까지 입주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신청사 개청식에는 김기웅 군수를 비롯해 김경제 군의회 의장, 장동혁 국회의원, 전익현·신영호 도의원, 자매결연도시 지자체장, 유관 단체 기관장, 군민 등 약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번 개청식과 군민의날 기념식은 1966년 구청사 업무 개시 후 57년 만에 신청사로 이전에 대해 군민과 함께 축하하고 군민의 공감과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개청식 행사는 서신청사 정문 앞에서 오후 3시 30분부터 열렸다. 식전 행사로는 군립전통무용단과 몽골 ‘위드 오브 노마드 예술단’의 합동공연, 군민 축하 영상 등이 선보였으며 이어 국민의례, 신청사 건립 기록 영상 상영, 퍼포먼스, 테이프커팅, 표지석 제막 등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식후 행사로는 군립합창단 및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서천지회와 함께 김응수, 우연이, 박민수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군은 행사 당일부터 군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신청사 곳곳에 국화전시회, 미술 전시회, 갯벌사진전 등 군민이 참여하는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또한, 지난 4일 서천군이 선정한 ‘2023년 서천군민대상’ 수상자 체육발전 부문 노광현, 지역개발 부문 추한규, 사회봉사 부문 김종권, 효행 및 선행 부문 방춘희 씨 등의 시상식도 가졌다. 김기웅 군수는 기념사를 통해 “군민의 오랜 염원의 결실인 신청사 개청은 새로운 서천 100년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군은 군민 여러분께 최고의 행정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천군 신청사는 민원, 문화, 교육 등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군민이 자주 이용할 수 있는 민원실, 문화 강좌실, 열린 도서관, 북카페 등을 저층부에 배치, 엘리베이터·완만한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마련해 노약자와 장애인의 이용 편의를 고려했다. 아울러, 사회복지실, 문화예술과, 관광축제과 등 사무공간이 부족해 외부로 분산됐던 부서를 신청사로 입주시켜 군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궁극적인 목적에 달성에 못 미치는 것이 드러나 부서 간 협업이 통한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가 서천종합운동장을 비롯해 국민체육센터, 체육공원 등에서 잇달아 개최되고 있다. 지난 14~15일에는 ‘제15회 한산소곡주배 축구대회’가 지난 20일부터 3일간 ‘2023 KATO 전국동호인 테니스 대회’가 열렸다. 또 지난 20일부터 7일간 ‘2023 전국초등연맹종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제7회 서천군수배 유소년 축구대회’가 진행된다. 따라서 대회마다 선수와 임원은 적게는 500명에서 많게는 1,500명이 경기를 참가하는 등 총 3,000여 명이 서천군을 방문한다. 이에 군은 대회 기간 선수, 가족, 대회 관계자들이 지역에 머물며 숙식은 물론 관광지 방문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군의 설명과 사뭇 달랐다. 지난 24일 sbn서해신문이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리는 ‘전국초등연맹종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경기장을 취재한 결과, 숙식은 물론 관광지 방문 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국민체육센터 치러지는 경기장 입구에는 서천군을 알리는 그 흔한 홍보부스 하나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지역특산품 판매장 역시 운영되고 있지 않았다. 또한, 가을철이면 전국으로 유명세가 있는 ‘신성리 갈대숲’ 등 지역 내 주요 관광지 홍보지는 물론 안내 현수막조차 없었으며 숙식을 위한 안내서도 비치돼 있지 않았다. 게다가 체육센터 정문 옆에는 주최 측에서 마련한 간이 식당이 운영되고 있어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스로 인한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었다. 지난 20일부터 7일간 처리지는 이 대회에는 선수와 임원 등 700여 명과 참가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학부모를 더하면 약 1,000여 명이 지역을 방문한 셈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해당 부서 직원들만 경기 운영에 문제가 없을까 경기장을 점검에만 열중하는 것에 그쳐 스포츠마케팅의 궁극적인 목적에 못 미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날 경기장 취재를 함께한 한 군민은 “모처럼 지역 내에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을 이용, 홍보부스 및 판매 부스 설치 등으로 주요 관광지 홍보와 지역특산품 판매 등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해당 부서 직원들이야 당연히 경기장 운영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을 빈틈없이 해야 하지만, 마케팅 관련 부서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협업 행정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충남 서천군이 지난 25일 ‘서천미래 100년’의 초석이 될 군청 신청사 개청식을 열고 군민들과 기쁨을 나누며 서천군 미래 100년의 청사진을 열 것을 다짐했다. 서천군 옛 청사는 1966년에 건립되어 내구연한 50년을 초과, 노후로 인한 안전 위협은 물론 청사 협소로 인한 민원인과 공무원들의 불편을 초래해 왔었다. 특히 2014년 실시한 공공청사 정밀 안전진단에서는 별관 동과 후 별관 동이 안전 위험 등급 D등급을 판정받아 신청사 건립이 시급했다. 이에 신청사 건립과 관련하여 옛 청사 용지에 재건축론과 새로운 용지로 신축 이전론 등이 팽팽히 맞서 격렬한 논쟁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주민공청회를 거쳐 신청사 후보지를 옛 서천역 인근인 현 신청사 부지로 확정 지어 지난 2020년 착공, 올 6월 신청사로의 이전과 함께 본격적으로 신청사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총공사비 486억 원이 소요된 군청 신청사는 총면적 1만 5,774㎡,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행정업무 공간 외에 문화강좌실, 열린 도서관, 북카페 등 공무원들의 근무 공간 이외에 군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의 기능도 갖췄다. 그동안 청사 공간협소로 외청으로 자리를 옮겼던 사회복지실과 문화예술과 등도 신청사에 함께 옮겨와 행정업무의 효율성과 민원인 편의를 도모하기도 했다. 하지만, 군청 신청사가 이주하면서 옛 청사 주변의 구도심 공동화 우려 속에 옛 청사 주변 도시 재구조화 사업을 통한 도심 공동화 대책 마련이라는 무거운 숙제도 안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 서천군 서천읍 군청로 57번지의 서천군 옛 청사 시대는 막을 내리고, 서림로 19번지의 새로운 신청사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 신청사 개청은 공무원들의 쾌적한 근무 환경 개선이라는 단순 논리 이전에 서천군의 ‘새로운 100년 미래’ 청사진을 군민들 앞에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신청사 이전은 단순히 행정기관의 청사를 옮기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서천군이 신청사 시대를 맞으면서 그동안 구태의연하게 답습해 왔던 행정의 적폐를 일소하고 서천군의 새로운 정체성과 행정의 효율성을 군민 앞에 내보여야 하는 무거운 책무를 내포하고 있다. 변화는 개혁을 요구한다. 또한 개혁은 창조를 바탕으로 한 미래지향적 발전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서천군은 신청사 시대를 맞으면서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감도 함께 가져야 한다. 신청사가 서천군 100년 미래 성장의 동력이 되고 새로운 견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애매모호한 장밋빛 청사진만 내보여서는 안 된다. 실현이 가능한, 그리고 군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서천의 미래상을 군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다행히 외형적으로는 신청사 개청식과 함께 군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신청사 곳곳에 국화 전시회, 미술 전시회, 갯벌 사진전 등 군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그동안 군민들이 겪어 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화 체험을 통해 군민은 미래 서천 발전의 시발점에 함께 서서 역사의 새로운 주인공 역할을 공유하게 되었다. 군민은 공사 초반 기초공사 붕괴로 인한 부실 공사 우려 등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 신청사가 무사히 준공되어 서천군 신청사 시대의 화려한 서막을 열었다는 점에서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또한 신청사 개청과 함께 새로운 서천군의 위상을 드높이고 서천군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서천군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계기를 마련한 것에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외형적인 만족에 그쳐서는 안 된다. 신청사 개청과 함께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군민들의 행정서비스 요구에 얼마만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 개선책 마련이 군 행정서비스의 내실화와 군민 요구의 만족감에 부합할 수 있는지가 과제로 남는다. 이제 서천군은 신청사 개청과 함께 외면적으로는 웅장한 자태와 함께 선진 행정서비스의 구현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이제 신청사의 개청이 얼마나 내실 있는 서천군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우리 모두 앞에 남겨진 숙제이다. 이제 다가올 50년 후 우리 자손들이 우리 세대 오늘의 신청사 개청식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두려운 마음가짐 또한 가슴 깊이 간직하는 개청식이 되기를 바란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주최, 서천한산소곡주영농조합 주관으로 열린 제6회 한산소곡주 축제가 지난 13일부터 3일간 한산모시 공예마을 일원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축제는 한산면 소재 24개 양조장에서 생산한 소곡주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무료 시음 행사를 진행해 한산소곡주를 잘 아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나만의 취향을 찾는 요즘 세대들에게도 호응을 얻었다. 또한, 시대별 분위기와 함께 하는 한산주막, 7080한산포차, 하이볼펍이 열려 이색적인 체험 공간으로 관광객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전국 각지에서 몰린 관광객들은 한산소곡주에 대한 호기심을 보이며 즉석에서 이루어진 노래자랑에 참가하는 등 즐겁게 지냈으며,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은 아이들과 함께 한산모시 공예마을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체험 행사에 참여하며 축제를 즐겼다. 축제 주관자인 이인영 서천한산소곡주영농조합장은 “그동안 소곡주 축제가 개최되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렇게 다시 개최해 홍보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조합이 앞으로도 한산소곡주의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판교면이 특산품인 도토리묵을 주제로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판교면 전통시장 일원에서 ‘제1회 판교 도토리묵 축제’를 성황리에 마쳤다. 판교면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판교면 도토리묵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및 먹거리 등을 결합하여 지역특산품을 홍보하고 지역축제로서 정착하기 위한 첫 시도로 주민들에게 성공적인 시도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간, 판교면은 ‘제1회 판교 도토리묵 축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30명의 판교면 도토리묵 축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성공적인 축제 준비에 매진했다. 다양한 문화적인 요소와 판교면의 역사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과거 전통적인 방법으로 도토리묵을 만들었던 방법을 축제장에서 재연하고 당시 사용하였던 도토리묵 제조 도구들을 직접 만지고 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또한, 현장에서 도토리를 직접 수매해 관광객들이 직접 도토리를 보고 판교면 도토리의 품질과 맛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품에 대한 가치와 신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먹거리 부스, 주무대, 체험부스, 특산품 판매부스 등 크게 5개 구역으로 축제를 분류해 편의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했다. 도토리 묵밥, 도토리 전, 도토리 들깨 칼국수 등 도토리를 활용한 먹거리와 도토리묵 만들기 체험, 도토리 생활공예체험, 도토리 골프장 체험, 도토리 묘목전시, 서천군 생태녹색관광 프로그램 다람이와 생태놀이 등 다양한 체험 부스를 운영해 지역특산품을 홍보와 동시에 관광객들의 재미도 함께 챙겨 다채로움을 더했다. 특히, 지역 도토리묵 판매 업체와 연계해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품질의 도토리묵을 관광객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여 만족도를 높이고 축제 이후에도 판교 도토리묵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추후 방안도 마련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이 ‘2023년 서천군민대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군에 따르면 서천군민대상은 군정 발전을 위해 노력한 군민에게 긍지를 심어주고, 지역사회의 귀감으로 삼기 위해 매년 심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 앞서, 군은 지난 4일 김성관 부군수를 비롯한 각 분야 심사위원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심의와 투표를 거쳐 체육발전 부문 노광현, 지역개발 부문 추한규, 사회봉사 부문 김종권, 효행 및 선행 부문 방춘희 씨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체육발전 부문에 선정된 노광현(48세, 장항읍) 씨는 2020년 7월부터 서천군 역도연맹회장을 역임하며, 서천군의 역도 발전을 위해 장항중학교 역도부의 선수 발굴과 육성에 물심양면으로 헌신한 바 있다. 또한, 전국 단위 역도대회 및 전지훈련 팀 유치를 통해 서천군을 방문한 역도 관계자들에게 서천군을 홍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역개발 부문에 선정된 추한규(53세, 장항읍) 씨는 2014년 10월 종천농공단지에 한울이엔텍㈜를 창업한 후 수질전문공사 및 수처리기계제조를 중심으로 공공·민간하수, 폐수처리시설 위탁 관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를 통해, 연간 5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40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성장에 기여했으며, 1사 1하천 가꾸기 환경 정화에 참여하는 꾸준한 봉사활동을 통해 환경보전에도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사회봉사 부문에 선정된 김종권(70세, 한산면) 씨는 한산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랑의 고쳐드림팀’ 팀장으로 활동하며, 공공-민간 협력사업인 보건복지통합돌봄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집수리 사업을 추진해 2021년 읍면동 3대 위기 우수사례 발표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철물점을 운영하며 취약계층 무상 집수리를 비롯하여 방충망 설치, 독거노인 수도관 누수 무료 수리 등 저소득층을 위한 다양한 집수리 봉사활동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효행 및 선행 부문에 선정된 방춘희(71세, 기산면) 씨는 2022년까지 20여 년간 부녀회장직을 역임하며 마을의 애경사에 앞장서 왔으며, 매년 어버이날에 경로잔치를 마련해 홀로 사는 어른들을 내 부모처럼 공경해 왔다. 현재는 기산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으로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업 발굴, 이웃돕기 성금 기탁 등에 솔선수범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2023년 서천군민대상 시상은 오는 25일 서천군 신청사 개청식 및 제61회 군민의 날 기념식에서 있을 예정이다.
최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특산물 및 지역축제 홍보를 위해 앞다투어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지역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있다. 대부분 지자체가 지역 출신의 인기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있지만 예산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대도시의 경우 어마어마한 계약금을 지급하며 지역특산물이나 지역축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 홍보대사는 위촉된 지역의 이미지 및 위상을 높이기 위한 국내외 활동, 주요 정책홍보와 이를 위한 홍보물 제작 참여 활동, 기업 및 투자유치 활동, 각종 축제 및 문화관광 홍보활동 등에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기업들이 많은 계약금을 지급하며 전속모델을 활용하는 것처럼 각 지자체도 홍보대사라는 명목으로 연예인들의 인기에 지역 이미지 제고를 편승하려는 시도이다. 서천군도 2017년 국악인 송소희 씨를 한산모시문화제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활발히 활동한 바 있다. 최근에는 서천경찰서가 불타는 트롯맨에서 주가를 높인 서천의 아들 가수 박민수를 서천경찰서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마약범죄 예방과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으며, 충남경찰청으로부터 명예 경찰관으로 위촉되어 교통 예방 캠페인 등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홍보대사의 위촉은 지자체별 조례를 근거로 자치단체장이 위촉하게 된다. 서천군의 경우도 서천군 홍보대사 운영조례에 따라 군정조정위원회와 군의회의 동의를 받아 5명 이내에서 군수가 위촉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최근 서천군이 서천군 신청사 개청식과 때를 같이하여 서천군 미래 100년의 의지를 담아 지역 출신 연예인 3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기 위하여 군정조정위원회의 동의를 받아 제314회 서천군의회에 위촉동의안을 상정했으나 서천군의회 입법위에서 부결되었다고 한다. 서천군의회에 제출된 동의안에 따르면 최근 맥문동 오빠라는 노래를 히트시키며 활발히 서천군을 홍보하고 있는 배우 김응수 씨와 불타는 트롯맨에서 서천의 아들임을 자부했던 가수 박민수 그리고 서천 출신의 인기가수 우연이 씨 등 3명의 인기 연예인들의 동의를 얻어 서천군수가 서천군 홍보대사로 위촉, 신청사 개청식에서 위촉장을 수여하기로 되어있다. 그런데 서천군의회가 홍보대사 위촉 10여 일을 앞두고 홍보대사 위촉 동의안을 부결시킴으로서 서천군은 난감한 처지에 이르게 되었다. 애써 고향을 위한 봉사의 일환으로 계약금 한 푼 받지 않고 홍보대사 위촉을 수락했던 연예인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자신 고향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앞서, 소속사들에는 무어라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예산이 수반되는 안건도 아니고, 고향 발전을 위하여 기꺼이 봉사하겠다는 지역 출신 연예인들에 대한 홍보대사 위촉을 부결시킨 서천군의회의 의중을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서천군 발전은 아랑곳없이 오직 군수 발목잡기에만 혈안이 되어 군수 골탕 먹이기가 아니고서는 서천 출신 연예인들에 대한 홍보대사 위촉동의안을 거부할만한 이유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홍보대사 위촉대상자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전력도 없고, 위촉 시 서천군의 이미지를 실추시킬만한 이유도 전혀 없다. 그동안 이들 3명의 인기 연예인들은 각종 방송에 출연하여 서천 출신임을 강조하며 서천의 특산물과 관광축제 등을 꾸준히 홍보하여 서천군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던 연예인들이었음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어 더욱 서천군의회의 결정이 아이러니하다. 특히 이번 서천군에서 홍보대사로 위촉하려 했던 배우 김응수 씨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승조 충남지사가 충남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그동안 충남지역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음에도 서천군의회 더불어민주당 출신 군의원들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반대도 아닐성싶다. 전국의 각급 지자체들이 지역 특산품 판매 홍보와 관광, 축제 홍보를 위하여 앞다투어 홍보대사를 위촉 활용하는 마당에 우리 서천군만 유독 홍보대사 위촉을 부결한 서천군의회의 결정에 대한 속내가 궁금하다.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도 아니고,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기꺼이 나선 서천 출신 연예인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겠다는 동의안에는 만장일치로 환영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도대체 서천군의회는 서천군 발전을 위하여 존립하는 기구인지, 아니면 서천군 집행부 발목잡기를 위한 기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홍보대사’ 위촉 동의안 부결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군의회는 숙고하고 기초의회 본연의 자세로 돌아오길 바란다.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으면 동네에서 조깅을 하고 2만 달러를 넘으면 차 끌고 전국 여행을 하고 3만 달러를 넘으면 비행기 타고 세계를 누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3만 달러를 넘어선지 벌써 5년이 지났고 국제원조를 받는 개발도상국에서 원조해주는 선진국 그룹으로 유엔에서의 지위가 변경된 지도 2년이 넘었다. 우리나라는 정말 선진국이 된 것일까? 물질은 쉽게 변하지만, 우주보다 복잡한 인간의 의식구조는 일사불란하게 변화되지 않는다. 유럽이 2세기에 걸쳐 이룩한 경제 성장을 우리는 반세기 만에 달성했지만, 사회질서와 가치관의 전환은 이 속도를 따르지 못해 여러 가지가 뒤엉킨 채 일정한 방향 없이 좌충우돌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선진국 국민과 개발도상국 국민과 후진국 국민이 함께 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이 수년째 세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인의 행복 순위는 149개국 중 62위라는 2021년 세계행복보고서의 발표는 우리 사회의 빛과 그림자를 잘 보여준다.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다른 생각을 한다’라는 속담처럼 소득 증대는 삶에 관한 인식에 변화를 가져온다. 미래학자인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 연구소장에 따르면, 국민소득 3만 달러의 시대에는 ‘소유’가 아닌 ‘경험’을 중시하게 된다고 한다.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중 최고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에 해당하는 ‘가치소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에는 수백만 원짜리 오디오 시스템을 장만해야 행복했다면 이제는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열광하거나 직접 무대에 올라야 행복해지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삶의 스타일이 바뀌고 있다. 문화예술이 곧 복지인 시대가 오고 있다. 그 이유는 문화예술이 바로 가치소비의 주 대상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우리 국민이 이른바 ‘예체능’에 익숙해져야 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인프라가 깔려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취약하다는 것이 문제다. 어려서 공부만 하고 젊어서 일만 하다 늙는 탓에 취미도 없고 ‘잘 노는 법’을 몰라서 돈을 쌓아놓고도 해외여행 한 번 못 가보고 죽는 불행한 노인들이 우리 주변에 적지 않다. 생활문화예술동아리, 이른바 ‘생문동’과 생활체육동호회 등이 그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생문동은 개인이 건전한 취미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의 역할을 한다. 취미활동이 주목받는 까닭은 그것이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생문동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읍면 주민자치센터나 평생학습센터, 문화원 등의 주민 강좌 수강생들로 만들어지는 가장 초급단계의 동아리가 있고, 주부독서회처럼 동호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여러 해 동안 꾸준히 이어오는 그룹도 있고, 생활음악협회처럼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임도 있다. 특히, 삶의 반경과 사회성이 넓지 않은 사람에게 생문동은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 생문동을 통해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게 되면 그때부터 비로소 예술이 주는 쾌감을 알게 되고 삶에 또 다른 목표를 갖게 되면서 반짝반짝 윤기를 더하게 된다. 예술에 대한 안목이 높아질수록 좋은 공연과 전시에 대한 욕구가 짙어지므로 생문동 회원은 훌륭한 관객이 되어 지역 예술의 저변을 확장하는 역할도 한다. 문화예술의 소비가 증가할수록 사회는 풍성해지고 발전의 동력이 강해진다. 서천에 생문동이 많아지고 회원이 늘어나 전 군민이 하나 이상의 취미를 갖게 된다면 우리는 비록 삶이 고단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탄력 있는 정신을 갖게 될 것이다.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것이다. 여유가 된다면, 예술 분야와 스포츠와 봉사활동까지, 이렇게 3종의 취미를 갖는다면 삶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다. 생문동은 인간관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다. 지금까지 우리는 지연과 학연을 가장 중시해왔다. 이런 관계는 선택이 강제되고 외부에 배타적일 수밖에 없다. 농경사회의 유산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생각의 방향이 같은 사람들의 연계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범위에 제한이 없고 외부와 공존할 수 있다. 이는 사회적 관계에 대한 인식과 행동양식에 합리성을 부여한다. 합리적 인간관계는 산업사회와 정보화 사회의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앞으로 생문동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더해지기를 소망한다. “전문예술가에게는 지원금이, 생문동에게는 무대가 필요하다”라는 서천군의회 모 의원의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 무대는 공연자를 자극하고 성장시킨다. 생문동의 무대를 늘려가는 것이 우리를 안정된 선진사회로 이끄는 여러 길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우리 지역사회를 더 즐겁고 행복한 곳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모두 어우러져 춤추고 노래하고 뛰어가는 서천! 그 꿈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해진다.